[LPL Preport] '양날의 검' 쥔 AL
(MHN스포츠 이솔 기자) 로그 워리어스의 말년을 생각하면, 지금까지의 이야기도 '기적' 그 자체였다. 애니원스 레전드(AL)의 이야기다.
한때 TT, OMG와 더불어 LPL의 최하위 담당이었던 로그 워리어스는 지난 2021년 12월, 애니원스 레전드라는 새 이름으로 리브랜딩했다.
리브랜딩 직전 시즌이던 지난 2021 서머시즌, 아이스코크, 8917 등 믿음직스럽지 못한 상체 선수들의 활약 속에 꼴찌 추락이 유력해보이던 AL은 주더장-샤오하오를 영입하며 급변했다.
서머시즌 중반부터 두 선수를 기용한 AL은 기용 직후 루키가 버티고 섰던 iG전에서 승리하며 확실한 주전 교체 신호를 알렸다. 이전까지 단 1승을 기록했던 RW는 4승을 추가하며 5승 11패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영입
그로부터 한 시즌이 지났다. AL은 어느덧 11위, 플레이오프를 놓고 경쟁하는 팀이 됐다. 상체 듀오(주더장-샤오하오)의 계속된 분전과 더불어 포지(미드)-베티(원딜) 등 타 라이너들의 분전 덕분이었다.
AL은 이번 시즌 서포터 '소드아트' 휘숴치에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휘숴치에는 정글러와 함께하면 강해지는 서포터로 플래시 울브즈에서 현 원거리 딜러 '베티'와 함께하며 대만 리그오브레전드 리그(LMS)를 지배한 바 있다.
쑤닝에서는 베트남 최고의 정글러 소프엠과 함께하며 2020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던 노련한 서포터로, 담원을 제외하고 모든 팀을 꿰뚫었던 '천공의 검' 레오나를 필두로 다양한 컨셉의 챔피언들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쑤닝에서 발전한 오더 능력은 AL의 고질적 문제, 탑-정글 승리에도 경기를 패배하는 기상천외한 상황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방출
물론 이는 라인전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는 점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베티-소드아트 모두 플래시 울브즈(FW)시절에 비해 나이가 들었고, 기량 면에서도 다소 쇠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상 외의 이니시에이팅으로 상대를 놀라게 하던 '치우치우' 장밍과의 작별은 '그래도 감내할 수 있는' 상처다.
치우치우는 LPL 전통의 서포터 노틸러스와 더불어 아무무, 세트 등으로 고전하던 팀의 변수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베티와의 세나+@ 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상대에게 의외의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정말 뼈아픈 쪽은 미드라인이다. 노련한, 그리고 이번 시즌 스웨인이라는 새 친구를 만나 만개한 미드라이너 '포지' 덩지에가 갑작스럽게 팀 이탈 소식을 전했다.
그는 한때 PSOUT(포스트시즌 아웃)이라는 아이디로 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좌절에 아쉬움을, 그리고 플레이오프 진출 각오를 나타냈던 선수였던만큼,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좁은 길목에서 한타를 설계하며 스웨인으로 '무적의 포스'를 선보이는 등, AL의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한 그였던만큼, 전력 약화는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그의 후임자로는 2군에서 '낭중지추'의 활약을 선보였던 '하더' 저우스하오가 합류했다. 물론 그와 비견될 정도는 아니다.
미래
예상되는 성적은 플레이오프 바로 아랫 단계 (11~14위)다. 소드아트를 영입한 이상 '팀 플레이'에 더욱 중점을 둘 것임은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한 이야기다.
다만 이를 풀어낼 수 있는 개인기량이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미드라인에서 소규모 교전을 담당하던 포지가 사라진 관계로, AL을 상대하는 팀들은 샤오하오와 주더장의 슈퍼플레이를 더 경계할 것으로 보인다.
소드아트 또한 개인기 면에서 의문 부호가 따라다니고 있으며, 하더 또한 다르지 않다. 주더장의 슈퍼플레이도, 샤오하오의 저돌적인 교전 능력도 이미 상대의 입장에서 '예측 가능한 수준'이 된 지금, 이를 풀어낼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하더'의 기량 만개라고 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하더에게 띄워진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다면 플레이오프 진입에 성공할 수 있겠으나, 의문 부호가 마침표에 그친다면 성적 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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