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자녀 학교건물의 ‘석면’ 사용 여부 모른다
국민의 절반 이상은 자녀들이 과거에 다녔거나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 건물에 발암물질 석면이 사용됐는지 여부를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 10명 중 4명은 현재 자신이 생활하는 주택이나 사무실, 공장 등 건물에 석면이 사용됐는지 여부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석면문제 인식 관련 여론조사 결과와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른 피해인정 실태를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6.7%는 자녀가 다녔던, 혹은 지금 다니는 학교건축물의 석면사용 여부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2.1%는 자신이 생활하는 주택이나 사무실 혹은 공장 건물이 석면건축물인지 여부를 모른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17.6%는 아직 석면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군 발암물질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구분한 발암물질 분류 가운데 충분한 인간 대상 연구자료와 충분한 동물실험 결과가 있는 물질을 말한다.
석면은 미세한 섬유형태의 물질로 과거 건물을 짓거나 고칠 때 보온이나 단열 목적의 건축자재로 많이 사용됐다. 석면 입자가 폐에 들어가면 호흡기 질환과 악성중피종, 폐암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환경보건시민센터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ARS 무선전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응답률은 3.1%다.
센터는 또 2011년부터 시행된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른 석면피해 인정자가 지난해 1019명으로 집계되면서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기존에 가장 많은 이가 피해를 인정받았던 2021년의 피해 인정자는 900명이었다.
12년간 석면피해구제 인정자는 모두 6743명으로, 이 가운데 33%인 2220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해인정자 3명 중 1명꼴로 사망한 것으로, 석면의 높은 위험성을 나타낸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지난해 피해인정자 1019명 중 암 환자는 절반 가까운 485명으로 집계됐다. 폐암 인정자는 377명으로 12년전 22명에서 17배 증가했다. 폐암, 악성중피종, 석면폐증, 미만성흉막비후 등 4가지 인정질환 중 폐암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남과 부산이 석면피해 인정자 수가 전국 1, 2위로 인구 대비 피해자가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환경성 석면피해자 가운데 충남 주민은 34.2%, 부산 주민은 17.7%로 집계됐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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