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삼성페이 아성에 국내서 고전할 것"

양진원 기자 2023. 1. 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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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경쟁력이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보다 밀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9일 '애플페이 도입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페이가 도입돼도 이미 보편화된 삼성페이를 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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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와도 삼성전자 '삼성페이'의 아성을 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아이폰14 프로. /사진=애플
조만간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경쟁력이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보다 밀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9일 '애플페이 도입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페이가 도입돼도 이미 보편화된 삼성페이를 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삼성페이라는 이미 독보적인 결제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를 쓰기 위해 스마트폰을 바꾸고 현대카드를 발급 받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애플페이가 상륙한 중국과 일본은 애플페이 사용률이 예상보다 낮았다. 중국은 QR코드를 활용한 알리페이와 위챗 페이의 점유율이 높았고 유니온페이(은련카드)만 애플페이에 호환돼 인기가 저조했다. 일본도 오프라인에서 현금을 결제하는 비중이 높고 수수료가 적고 마일리지 사용이 편한 라인페이 등이 선전했다.

한국 역시 이와 비슷할 것이란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이다.

결제 단말기 문제를 근거로 제시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법을 채택하지만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80만개 가운데 NFC 기반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6~7만대의 5% 미만이다.

삼성페이는 NFC뿐 아니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도 함께 지원한다. MST는 카드 마그네틱을 통해 정보를 전송해 결제하는 방식인데 국내 대부분 점포는 MST 단말기를 사용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NFC 단말기 가격은 약 20만원대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애플 페이를 위해 도소매점이 이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며 "미흡한 결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카드사가 NFC 단말기를 보급하려 해도 여신 전문 금융업법이 발목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애플페이는 제휴 은행이나 카드사에 애플페이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결제 건당 부과하고 있다. 수수료율은 국가에 따라 0.1~0.15%다. 만약 0.15%만 돼도 카드사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다. 이는 고객 혜택 축소나 높은 연회비 등의 방식으로 고객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서비스 수수료가 없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수수료를 지불해야할 것"이라며 "그동안 없던 수수료에 대한 일부 도소매점이나 자영업 및 이용자의 심리적 반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애플페이로 인해 아이폰 유저들의 사용자 경험은 개선될 것으로 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무엇보다 새로운 갤럭시 플래그십(최그급 사양) 모델의 성능 및 디자인이 아쉽거나 내년 아이폰15 시리즈가 뛰어나다면 도입 초반에 어느 정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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