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임금 상승률 둔화에 코스피 2.63% 상승…환율 25.1원 급락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꺾였다는 소식에 금융시장이 반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원·달러 환율은 25원 급락했다. 코스피는 2% 넘게 상승해 올해 처음으로 2300선 위로 올라섰고,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6만 전자’를 회복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1원 떨어진 달러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6월3일(종가 1242.7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22포인트(2.63%) 오른 2350.1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3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27일(2332.79)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27포인트(1.78%) 오른 701.21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약 한 달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88% 상승한 6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49% 오른 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도 큰 폭으로 올랐다. 네이버는 이날 6.22% 오른 1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카카오는 6.82% 상승한 6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둔화된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이날 금융시장에 훈풍을 불러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3% 올라 전달(0.4% 상승) 보다 상승률이 둔화됐다.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로는 4.6% 상승해 전달(4.8% 상승) 대비 상승률이 낮아졌다.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6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1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28%), 나스닥지수(2.56%)가 모두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임금 상승률에서 둔화세가 확인되면서 오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화돼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증폭됐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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