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소울·카트라이더·디아블로4 … 토끼해 신작 쏟아진다

넥슨·엔씨소프트·카겜 등
국내 대형 업체 잇단 출격
EA·MS·블리자드·닌텐도
글로벌 게임사도 신작 러시
모바일 넘어 멀티플랫폼 공략

2023년 한 해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게임 신작이 쏟아질 예정이다. 넥슨·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대형 게임사가 내놓은 신작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블리자드 등 글로벌 게임사도 주요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쟁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바일 게임 선호도가 높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멀티플랫폼·탈(脫)모바일화 경향이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일 롤플레잉 게임 '에버소울'을 발매했다. 이 게임은 주로 일본 남성 게임 이용자에게서 인기가 높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를 채택해 국내 일부 마니아를 중심으로 관심을 모았다. 출시 당일에는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 장터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대만 등 해외에서도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인연 시스템'을 비롯해 수집한 정령들과 직접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마치 연애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이달 12일에는 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내놓는다. 이는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그래픽을 개선한 후속작이다. 카트라이더는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해 20년 가까이 높은 인기를 누려온 넥슨의 대표적인 히트작이다. 2005년 'CokePlay 카트라이더 1차 리그'를 시작으로 작년 '2022 신한은행 SOL 카트라이더 리그 수퍼컵'에 이르기까지 매년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총 31회 대회를 개최하는 등 흥행을 이어갔다. 넥슨은 신작 카트라이더로 이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기존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총괄하는 조재윤 디렉터는 최근 "카트라이더 리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중 신작 게임 '스론앤드리버티(TL)'를 내놓을 예정이다. TL은 엔씨소프트 히트작인 '리니지' 시리즈를 계승하는 롤플레잉 게임으로, 2017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리니지는 1998년 발매된 이래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으나, 이를 대체할 새로운 IP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회사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달 공개된 TL 소개 영상에는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가 직접 등장해 주목받기도 했다.

네오위즈는 올해 안에 게임 'P의 거짓'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용자가 유명 소설의 주인공 '피노키오'가 돼 전투를 벌이는 롤플레잉 게임으로, 특이한 이야기로 오래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최지원 네오위즈 PD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해당 게임을 3년 가까이 개발해왔고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라며 "게임에 존재하는 모든 콘텐츠를 즐기려면 60시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여러 해외 게임사도 상반기에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렉트로닉 아츠는 오는 28일(한국시간) 게임 '데드 스페이스'의 리메이크 버전을 발매한다. 데드 스페이스는 2008년 처음 나온 슈팅 게임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총 6개 게임과 다수의 소설·애니메이션 등으로 만들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부문 자회사인 엑스박스 스튜디오는 기존 히트작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 전쟁 게임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를 상반기 중에 내놓는다.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는 최대 8명이 모여 자원을 모으고 군대를 양성해 전투를 벌이는 전략 게임이다. 2011년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2억장 넘게 판매된 마인크래프트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닌텐도 '젤다의 전설'

닌텐도는 5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출시할 예정이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1984년 나온 '젤다의 전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개 남짓한 게임이 발매된 초장수 게임이다. 주인공이 다양한 가상세계를 탐험하며 맞닥뜨리는 적과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30년 넘게 자사 플랫폼인 닌텐도 게임기를 고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블리자드는 6월 중으로 게임 '디아블로 4'를 내놓는다. 디아블로 4는 1996년 처음 나올 때부터 인기를 이어오던 디아블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게임 이용자가 야만용사·강령술사·도적 등 다양한 직업 중 하나를 골라 작품 내 거대한 악마인 '디아블로'와 그의 부하들을 상대로 맞서 싸우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김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