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은 단순한 기술 아닌 표현 수단 … 모든 사람이 배워야"
MIT 미디어랩, 퓨처랩과 협업
'퓨처 러닝 콜렉티브' 프로그램
기술과 음악·미술 결합한 교육
아이들의 창작성 높이게 할 것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우리 아이들은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맞이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행복과 성공의 열쇠는 단지 고정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입니다."
미첼 레스닉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레스닉 교수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를 만든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크래치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1990년대에도 이미 아이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그림·음악 등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며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나 인터랙티브 게임 등 더욱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도구가 부재하다는 것을 느껴 스크래치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한국을 찾은 이유는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산하 교육기관인 '퓨처랩'과 협업하기 위해서다.
최근 퓨처랩과 MIT 미디어랩은 '퓨처 러닝 콜렉티브'라는 프로그램을 발족하고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레스닉 교수는 "저희 두 기관은 교육 방식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이 전통적인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단순히 기술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음악·미술 등 예술을 결합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창작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스닉 교수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그의 독특한 이력에 기인한다. 그는 대학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과학에 대해 글을 쓰는 기자가 됐다. 레스닉 교수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며 "아마 교편을 잡고 계셨던 어머니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기자로 일하던 1980년대는 한창 개인용 컴퓨터(PC)가 사람들에게 확산되던 시기였다. 레스닉 교수 역시 기자로서 PC에 관해 취재하던 도중 프로그래밍 언어 '로고' 창시자인 시모어 페퍼트 교수를 알게 됐다. 이후 그는 페퍼트 교수 밑으로 들어가 컴퓨터공학과 교육학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것이 발단이 돼 현재 모습에 이르게 됐다.
레스닉 교수는 정보기술(IT) 업계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딩이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본인 생각과 관심을 표현하는 주된 수단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굳이 작가가 될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글쓰기 기술을 익혀야 하지 않느냐"며 "마찬가지로 개발자가 되지 않더라도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챗GPT와 같이 인공지능(AI) 챗봇 발달로 개발자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레스닉 교수는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AI 역할은 굉장히 표준화된 개발을 하는 데 국한될 것"이라며 "사람은 창의성을 갖고 있고,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장점을 지닌다"고 역설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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