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박지수 오빠 아닌…당당한 우리카드 주전 MB 박준혁 “요즘 배구가 재밌어요” [MK인터뷰]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 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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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뛰니까 재밌더라고요.”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박준혁(26)은 시즌 초 정든 현대캐피탈을 떠나 우리카드로 넘어왔다. 우리카드는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할 예정이었던 김재휘가 대동맥류 확장 발견으로 수술을 해야 됨에 따라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이적료 1억 5,000만 원을 내주는 대신 박준혁을 데려왔다.

박준혁은 지난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구력이 짧고, 기본기가 아쉽다는 평도 있지만 205cm가 주는 숫자가 매력적이다. 대한항공 천종범(210cm) 다음으로 신장이 큰 국내 선수다.

박준혁은 우리카드에서 새로운 배구를 배우고 있다. 사진(서울 장충)=이정원 기자
현대캐피탈에 있을 때는 기회가 다소 제한적이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최민호-박상하가 있고, 송원근과 정태준도 버티고 있다. 박준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현대캐피탈에서 다섯 시즌 있는 동안 72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현대캐피탈에서 한 경기 출전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카드에 와서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받으며 성장폭을 그려가고 있다. 13경기에 나서 40점을 기록 중이다. 세트당 블로킹 0.450개를 기록하며 이상현과 함께 우리카드 중앙을 지키고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하다. 구력이 짧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적어 세밀한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 그렇지만 앞으로 박준혁이 그려갈 잠재력과 가능성이 더 기대된다. 그래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믿고 기용하는 것이다.

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MK스포츠와 만난 박준혁은 “처음에 왔을 때는 낯설고 분위기도 달랐다. 또 시즌 중에 와서 적응하기 힘들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형들이 편하게 해주고 장난도 많이 쳐줘서 좋다”라고 웃었다.

박준혁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20-21시즌. 당시 박준혁은 34경기에 나서 58점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현재,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박준혁은 “현대캐피탈에 있을 때는 경기를 많이 못 뛰니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금도 동기부여가 된다. 옆에서 승빈이 형도 많이 알려준다. 속공 스텝, 타이밍, 위치를 많이 알려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주전으로 뛸 때는 모든 게 재밌어서 마음 편하게 했다. 이후에는 잘 하려는 생각에 잘되지 않더라. 그래서 지난 경기 끝나고 (나)경복이 형이 ‘너무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라고 하더라. 다시 재밌게 해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신영철 감독은 이전에 “박준혁은 지금 모든 부분을 다시 가르치고 있다. 공격 스텝 밸런스부터 시작해, 서브도 다시 가르친다.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준혁은 우리카드에서 달라진 자신과 우승을 꿈꾸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에 박준혁은 “감독님 말씀처럼 정말 모든 게 바뀌었다. 언더 토스도 그렇고, 가장 변화를 주고 있는 건 서브다. 현대캐피탈에서는 감아 때리는 서브를 했는데, 여기서는 무회전 플로터 서브를 원하신다. 그것도 완전한 무회전을 원하신다. 거기에 블로킹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속공은 승빈이 형이 잘 맞추니 걱정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준혁은 “최태웅 감독님과 신영철 감독님이 원하시는 수비 자세가 다르다. 그것도 바꾸고 있다. 신영철 감독님은 기본기와 연결을 중요하게 강조하신다. 그 부분도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준혁은 대한민국 여자 농구 최고 센터라 불리는 박지수(KB스타즈)의 친오빠다. 늘 이름 앞에 ‘박지수 오빠’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박준혁은 지금, 누구의 오빠가 아닌 당당한 우리카드 주전 미들블로커다.

박준혁은 “요즘 들어 관중들이 경기장도 많이 찾아와 주시고,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응원에 보답하겠다. 우리카드 박준혁으로 불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이루고 싶은 게 우승이다. 정규 시즌은 힘들다고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고 싶다. 또한 개인적으로 좋은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블로킹과 서브를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4라운드 끝나기 전까지는 나만의 서브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게 목표다”라고 미소 지었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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