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성추행 논란 5년 만에 '무의 노래'…사과 없는 복귀에 서점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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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성추행 논란으로 문단과 멀어졌던 고은(90) 시인이 5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17년 시집 '어느 날' 이후 성추행 폭로 등으로 글쓰기를 중단했던 고은 시인이 등단 65주년을 맞아 낸 신작이다.
출판사는 이번 시집에 대해 "전 지구적 시인 고은의 신작 시집을 등단 65주년을 맞아 출간했다"며 "시의 감수성은 처음 그대로인 목소리로 강렬하고도 은근하게 속삭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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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2017년 성추행 논란으로 문단과 멀어졌던 고은(90) 시인이 5년 만에 돌아왔다.
실천문학사 출판사는 최근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 지난 2017년 시집 '어느 날' 이후 성추행 폭로 등으로 글쓰기를 중단했던 고은 시인이 등단 65주년을 맞아 낸 신작이다.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과의 말은 없었다. 고 시인은 작가의 말을 통해 "시집 '초혼'과 '어느 날'이 나온 뒤로 5년이다. 다섯 번의 가을을 애지중지로 지내는 동안 둘은 하나와 하나로 돌아간 적 없다"며 "쓰기와 읽기로 손과 눈이 놀았다. 거의 연중무휴로 시의 시간을 살았다"고 밝혔다.
대담집을 통해서는 "나는 궁극적으로 시 없는 시, 시 없는 시인이 되고 싶고 시인 없는 시가 되고 싶다. 나는 언어 이전과 이후의 시에 속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출판사는 이번 시집에 대해 "전 지구적 시인 고은의 신작 시집을 등단 65주년을 맞아 출간했다"며 "시의 감수성은 처음 그대로인 목소리로 강렬하고도 은근하게 속삭인다”고 소개했다.
대담집은 캐나다 시인이자 정치철학자 라민 자한베글루와 고은이 나눈 대화를 엮어 지난 2020년 인도에서 출간한 원본을 번역 출간했다. 출판사는 책의 소개를 통해 "경전을 읽듯 머리맡에 두고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일반 독자에게도 양서가 되겠지만 문인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했다.
사과 없는 복귀에 서점가는 냉담하다. 이번 신간 출간에 대해 인터넷 서점들은 홍보를 자제하며 자체적인 서평이나 추천을 남기지 않고 있다. 독자평에는 "이런 게 바로 추한 출판"이라는 비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고은 시인의 성추행 폭로는 지난 2017년 최영미 시인이 계간지 '황해문화'에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하며 시작됐다. 시에는 'En선생'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등 표현이 동원됐고, 'En선생'은 고은 시인으로 해석됐다.
논란이 커지자 고 시인은 2018년 3월 영국 가디언을 통해 "최근 의혹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유감"이라며 성추행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파문이 확산되자 그는 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직 등에서 사퇴했고, 2018년7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법원은 "최씨의 진술은 자신의 일기를 근거로 당시 있었던 고씨의 말 등을 묘사하는데 구체적이며 일관되고, 특별히 허위로 인식할 만한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며 최 시인의 손을 들어줬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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