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프로 20년 차 박석민, 신임 사령탑 믿음에 보답할까

오상진 2023. 1. 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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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박석민은 올해로 프로 데뷔 20년 차가 됐다.

2008년 주전으로 올라선 뒤 삼성에서 왕조 시절을 경험했고 201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뒤 4년 96억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감독 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NC 강인권 감독은 최근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박석민에게 올 시즌 주전 3루수 기회를 우선적으로 줄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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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데뷔 20년 차를 맞은 박석민(38)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까

200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박석민은 올해로 프로 데뷔 20년 차가 됐다. 2008년 주전으로 올라선 뒤 삼성에서 왕조 시절을 경험했고 201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뒤 4년 96억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4년의 계약 기간이 끝낸 뒤 2020년 1월 다시 2+1년 최대 34억원의 2번째 FA을 맺었고 그해 팀 창단 첫 우승도 맛봤다. 여기까진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2021년 7월 박석민은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술자리 파문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한 뒤 2022시즌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6경기에 출전, 타율 0.149의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허리 부상으로 1군에 모습을 감췄다.

2번째 FA 계약이었던 2+1년의 기간이 모두 끝난 박석민은 재계약 대상자로서 선수 은퇴 기로에 섰다. 그러나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본인의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고 구단은 베테랑 3루수에 대한 필요성이 있어 재계약에 합의했다. 연봉은 7억원에서 93% 삭감된 50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루를 주로 맡았던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이 FA로 팀을 떠났고 이어서 FA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박준영(두산 베어스)마저 떠나며 NC의 3루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감독 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NC 강인권 감독은 최근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박석민에게 올 시즌 주전 3루수 기회를 우선적으로 줄 것을 시사했다. 서호철, 도태훈 등 경쟁자들이 있지만 되도록이면 백의종군한 박석민을 중용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올해 38세 시즌을 보내게 될 박석민이 144경기 전부 주전 3루수로 출전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구단과 감독이 기대하는 역할도 성장해야할 선수들과 공존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일 것이다. 다만 박석민이 지난 2시즌 동안 보여준 모습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강인권 감독도 이번 겨울 준비가 잘된다는 전제 조건 아래 박석민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박석민으로선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잡은 것이다. 술자리 파문 멤버들 가운데 박민우는 장기계약을 맺고 잔류했지만 이명기, 권희동은 FA 시장에 나가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박석민이 2023시즌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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