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임금 상승세 꺾였다”…골디락스 기대하는 증시에 ‘갑론을박’

김효선 기자 2023. 1. 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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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올해 첫 주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물가를 자극하는 임금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는 동시에 실업률은 낮아지자,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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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상승세 둔화·실업률은 54년 만에 최저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올해 첫 주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물가를 자극하는 임금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의미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골디락스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최적의 경제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주요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2% 넘게 상승했다. 6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00.53포인트(2.13%) 오른 3만3630.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6.98포인트(2.28%) 상승한 3895.08, 나스닥지수는 264.05포인트(2.56%) 오른 1만569.2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16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임금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취업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실업률은 전월(3.6%)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하며 54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세웠다.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년 대비 22만3000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20만5000개)를 웃돌았다. 강도 높은 통화 긴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고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는 동시에 실업률은 낮아지자,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소속 이코노미스트인 애나 웡과 엘리자 윙어는 “12월 일자리 보고서는 골디락스 흔적처럼 보인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전방위적인 실업 사태를 피하면서도 물가를 제어할 수 있다는 희망이 이번 보고서로 인해 고조되고 있다”면서 “만약 이 같은 추세가 여러 달 계속되면 경기 둔화 우려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해당 지표만으로 경제 연착륙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경제 지표에 일부 고무적인 신호가 나타났지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너무 높고 큰 걱정거리”라면서 “연준의 정책 결정권자로서 물가 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임금 상승세 둔화로 물가가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이상적일 뿐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쉽지 않다”면서 “한 달 사이 방향 자체가 바뀐 지표에 경기 전망을 의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권 연구원은 “‘평균의 함정’으로 임금 상승률이 착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1월 증시는 2월 FOMC 전까지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가져온 증시 추위로 변동성에 노출되는 장세”라며 “최근 증시가 경제지표 결과를 연준의 통화긴축 완화로 해석할 경우, 상승했던 패턴을 감안하면 지난 6일 미국의 12월 고용지표 결과는 단기 기술적 반등의 구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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