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25㎝ ‘HD맵’…자율차 시대 마지막 퍼즐 맞춰지나

옥기원 2023. 1. 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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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량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세밀한 도로 정보를 담은 고정밀지도(HD맵)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정밀지도는 도로 높낮이와 표지판 장애물 정보 등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자율주행 과정의 안전을 담보하는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고정밀지도는 기존 디지털지도가 담지 못한 도로 경사와 신호등·표지판 등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정밀한 측위를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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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 도로 구현한 ‘똑똑한 지도’
티맵, 볼보 전기차에 HD맵 탑재
네이버·카카오도 개발 박차
티맵모빌리티가 기존 내비게이션보다 10배 이상 고도화한 고정밀지도(HD맵)를 개발해 볼보의 새 전기차에 탑재한다. 사진은 티맵 고정밀지도 성능 테스트 이미지. 티맵모빌리티 제공

자율주행차량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세밀한 도로 정보를 담은 고정밀지도(HD맵)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정밀지도는 도로 높낮이와 표지판 장애물 정보 등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자율주행 과정의 안전을 담보하는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티맵모빌리티는 곧 국내 출시 예정인 볼보자동차 전기자동차 ‘이엑스(EX90)’에 자체 구축한 고정밀지도를 탑재한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지도는 정밀 영상 수집 기술 등을 활용해 10만㎞ 분량의 국내 도로 구간에 오차범위 25㎝ 수준 지도 데이터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고정밀지도가 탑재된 차량을 운전할 경우, 도로 위 장애물을 미리 인지해 사고를 예방하고, 최적의 차선과 도로 상황 등을 미리 파악해 운행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고정밀지도는 기존 디지털지도가 담지 못한 도로 경사와 신호등·표지판 등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정밀한 측위를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내비게이션 지도의 오차범위가 미터(m) 단위 수준이었다면, 고정밀지도 오차는 10~20㎝ 수준이다. 자율주행 정확도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지도 데이터 수집을 위한 매핑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다. 매핑시스템은 수집된 도로 정보 등을 영상화 과정 등을 통해 3차원 지도로 구현하는 도구를 말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상반기 개발한 아르고스는 주행 로봇에 여러 측위 센서를 달아 도심 지하터널 등 위성시스템으로 측위가 어려운 도심 사각지대 정보들을 수집한다.

고정밀지도 관련 데이터 공유도 활발하다. 네이버랩스는 항공사진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매핑기술로 구축한 지도데이터를 자율주행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등에 오픈소스(누구나 가공해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제공하고 있다.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서는 차량 장치뿐 아니라 고정밀지도 같은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다. 네이버랩스의 데이터 공유가 스타트업들의 관련 서비스 개발·활용을 촉진할 수 있다.

고정밀지도는 입체 공간정보가 요구되는 스마트팩토리와 자동화 건물 등에도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가령 로봇이 상품 제작과 운송을 담당하는 자동화 공장에선 고정밀지도로 활동 오차를 최소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사회 곳곳에서 고정밀지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큐와이리서치(QYResearch) 조사 결과, 글로벌 고정밀지도 시장은 2021년 13억4600만달러(약 1조6739억원)에서 해마다 50% 이상 성장해 2028년에는 240억2400만달러(29조876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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