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 카카오뱅크가 최대 수혜?···4거래일 새 18% 올라

최희진 기자 2023. 1.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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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제공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한 이후 은행의 대출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4.78%(1300원) 오른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2만4100원이었던 주가가 4거래일 만에 18.3%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이날 주가 상승은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지난 6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미 나스닥 지수는 임금 상승이 둔화했다는 소식에 2.56% 올랐다.

지난 3일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를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4일 5.4%, 5일엔 7.5% 상승했다.

지난해만 해도 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둔화해 은행권 전반이 고전했다. 카카오뱅크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낮아졌다.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내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대출과 플랫폼 성장이 모두 지지부진하다는 게 이유였다. 카뱅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라 나왔다.

그러나 최근 잇딴 규제 완화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언급하며 “지난해 7~8%에 머물렀던 카카오뱅크의 대출성장률이 2023년에는 15%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올렸다.

은 연구위원은 또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이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순이자마진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고금리 정기예금이 대거 늘고 저금리의 요구불예금이 빠져나간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예금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60%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해 올해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규제 완화의 효과가 실제 은행 대출로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규제가 풀려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하면 대출한도가 거의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높은 금리 수준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도 가계대출 성장 폭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 대출 금리가 더 뛴다면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데 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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