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싸다 했더니…‘가격 80% 할인’ 쇼핑몰 6개 만들어 대금 떼먹은 일당 검거
생필품을 80% 싼 가격에 판다며 쇼핑몰 6개를 잇따라 개설해 소비자 82만명으로부터 75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6일 사기 혐의로 쇼핑몰 운영자 A씨(41)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A씨 등 7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6곳의 쇼핑몰을 개설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필품을 주문받은 뒤 “배송업체에서 물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주문한 물품 제작이 더뎌지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배송을 미루다 결국은 배송을 해주지 않는 식으로 대금을 가로채 왔다. 이들이 판매한 생필품의 가격은 시중가의 20% 수준이었다.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소액이라는 이유로 신고를 하지 않는 점을 노린 ‘쇼핑몰 돌려막기’ 수법의 사기 사건”이라며 “이들이 운영한 쇼핑몰과 협력하다 거래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 4곳도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이들이 운영한 쇼핑몰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보한 피해자수는 81만5006명에 달한다. 다만 이중 이 사건과 관련해 신고를 접수한 피해자는 0.8%인 6957명에 그친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금액은 74억823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에는 1만673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구제신청은 1900여건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 창고에 고객들이 주문한 물품이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주문을 받는 행위에 사기의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과거에도 사기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며 “현재까지 1명이 구속됐고, 추후 이외 6명의 신병처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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