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 "천국과 지옥 오간 나, 극복은 연습…'대세 중의 대세' 데뷔 동기 김호영 응원"[인터뷰③]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데뷔 동기' 김호영에 대해 언급했다.
정선아는 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뮤지컬 '이프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프덴'은 이혼 후 12년 만에 뉴욕에 돌아와 도시 계획부에서 일하게 되는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그린 작품.
정선아는 극 중 엘리자베스 역으로 분해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과 고민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는 2021년 1살 연하인 사업가와 결혼, 지난해 득녀했다. 정선아에게 '이프덴'은 출산 후 뮤지컬 복귀작이다.
이날 정선아는 "저는 소위 말하는 대극장을 많이 하는 배우지 않나. 무대가 크고 깊고 관객과 떨어져 있으면 있을수록 마음이 안정되더라. 관객은 저를 열심히 보겠지만, 큰 무대에서 크게 노래하지만, 그렇다고 세심하게 연기하지 않는 건 아니다. (관객과의 거리가) 멀리 있으면 멀리 있을수록 편해지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가까운 곳에서 관객이 다 보이는 시야에서 더 세밀하게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뮤지컬을 10년 이상한 이후부터는 '목마름'이 있었다. 소극장 하는 분들은 대극장, 저처럼 대극장 하는 사람은 소극장에 가는 게 두렵다. 사실 저는 축가 부를 때가 제일 떨린다. 작은 곳에서 하는 게 더 떨린다. (공연장이) 크면 클수록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이어 "고민했다. '언젠가 연극을 해보고 싶다', '연극을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그런데 관객은 나의 귀엽고, 특이하고 세고 화려한 옷, 가발을 쓴 모습을 많이 보지 않았나. 이번에 이런 모습이 색다르게 보인 거 같다. 항상 목말랐다"고 덧붙였다.
정선아는 "'이프덴'처럼 대사가 이렇게 많은 건 처음이다. 여자 캐릭터의 대사가 이렇게 많은 경우가 없었다. 연습할 때 분량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정말 많이 울었다. 아이를 낳으니까 기억력이 안 좋아지더라. 특별하게 좋지도 않았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선배들이 말하는 게 이런 건가' 싶기도 했다. 외울 것도 많고, 노래가 다 대사로 엄청 빨리 지나간다. 음악도 엄청 어렵다. 연습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났지만,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 '미쳤나 봐, 왜 했지' 등과 같이 울다 웃어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고 했다.
정선아는 "나머지 연습을 안 하면 못 쫓아갈 정도로 '공연 어떻게 올리지?', '대사를 외울 수 있나?'는 생각이 들더라. 암기가 힘들었다. 오히려 저의 더블 친구들이 잘 외우더라. 몸도 조금 힘들고, 따라가기 힘들었다. 많이 웃기도 했지만, 많이 울었다. 우울했었다. 어느 순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나 잘할 수 있지?', '천장 뚫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왔다 갔다 했다"고 설명했다.
정선아는 "극복은 연습밖에 답이 없더라. 이 작품을 연습하고 나서는 그 어느 것도 무섭지 않다.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서 고맙다. 작품을 하면서 많이 두려웠던 적도 있었고, 모든 작품이 다 걱정되고, 공연 올리기 전까지 두려움과 긴장감도 있었다. 이렇게 제 인생 2막처럼 맞물려서 걱정되고 고민되고 선택한 길을 잘 가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처음인 것 같다. 작품이 지금 저와 정확히 맞아떨어져서 저로서 무대 위에서 불필요하게 연기를 하지 않고, '나'대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보는 관객도 이질감 없이 '정선아가 결혼하고 애 낳고 이걸 하네', '2막에서 정선아 이야기가 나오고 우리 이야기 나오네'라는 반응으로 초연임에도 '이프덴'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예전에 더 어렸을 때는 1년 이내에 할 뮤지컬이 많았다. 지금보다 더 많이 했다. 물밀듯이 러브콜 주고, 하고 싶은 작품이 많은데 다른데 눈 돌릴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작품 홍보하려고 예능도 나가지 않나. 그럴 때 아니면 저를 많이 못 보여드렸다. 저는 무대 위에서 관객과 있을 때 '내가 이것 때문에 태어났다', '뮤지컬 하려고 태어났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방송은 떨리고 새로운 장르라서 재밌기도 하다. 물론 다른 장르를 가보지 않아서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아직은 공연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정선아는 "예전에는 그런 기회가 있었다. 그 당시에 영화가 두렵기도 했다. 제가 정말 완벽하게 핏 되지 않는다면, 뮤지컬을 열심히 하고 싶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지금 제 동료, 선배들이 많이 (매체로) 가서 멋있다. 뮤지컬 배우들이 관객 앞에서 라이브로 하지 않나. 매체에 갔을 때도 소위 말하는 '두려워하지 않고 쫄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뮤지컬 배우들이 타 장르 가서도 멋지게 선방하시는구나 싶더라"고 했다.
정선아는 "저도 간혹 TV를 보지 않나. 이쪽에서도 열심히 하는 거 보고 잘 되는 거 보니 좋다. 제 친구들, 예를 들면 호영 오빠도 지금은 대세 중의 대세가 됐다. 호영 오빠는 저랑 같이 데뷔한 동기다. 예능 쪽으로 1순위가 됐다. 보기가 너무 좋고, 응원한다. 하지만 저는 뮤지컬이 더 좋은 것 같다. 집에서 TV를 볼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뮤지컬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정선아가 출연하는 뮤지컬 '이프덴'은 오는 2월 26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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