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전문직 말고 샐러리맨이 주인공…인기 끄는 회사원물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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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변호사, 검사 등 전문직으로 채워졌던 현대 배경 웹툰에 샐러리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9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최근 샐러리맨, 즉 회사원을 주인공으로 삼고 과거의 기억이나 특수한 능력 통해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이야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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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의사와 변호사, 검사 등 전문직으로 채워졌던 현대 배경 웹툰에 샐러리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9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최근 샐러리맨, 즉 회사원을 주인공으로 삼고 과거의 기억이나 특수한 능력 통해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이야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이끄는 웹툰은 지난해 드라마화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재벌기업인 순양그룹에서 사원으로 시작해 미래전략기획본부 총무실장 자리까지 올랐던 회사원 윤현우가 토사구팽당한 뒤 순양그룹의 막내 손자 진도준으로 깨어나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문피아 인기 웹소설이 원작으로, 동명 드라마는 JTBC 역대 최고시청률 2위인 26.94%를 기록했고, 웹툰은 네이버웹툰 목요일 작품 중 3위로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웹소설 원작 웹툰 '상남자'도 비슷한 결의 작품이다.
샐러리맨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랐지만, 친구와 가족을 잃은 주인공 한유현이 술을 마시다가 입사 시험 전으로 돌아가게 되고, 꼭대기만 바라보며 달리던 이전 삶과는 달리 주변 동료들을 지키며 난관을 헤쳐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상남자'는 네이버웹툰 금요일 작품 가운데 남성 인기순으로 7위작이다.
'지옥사원'은 악마라는 판타지 설정을 섞은 회사원물이다.
음식을 사랑하는 악마가 취업준비생 고순무의 몸에 빙의한 뒤 대기업 식품사업부에서 일하게 된다. 입사부터 연수원, 태스크포스(TF) 등 다양한 단계에서 악마인 주인공이 어떻게 승승장구하는지를 보여주면서 인간과 악마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웹툰은 카카오웹툰에서 매주 화요일 연재되고 있으며,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관상과 사주로 운명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무당이 돼야 했던 주인공이 현진물산에 입사하는 이야기의 '운명을 보는 회사원', 제약회사 영업사원이던 주인공이 남들의 속마음이 들리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겪는 변화를 다룬 '천재 영업사원이 되었다' 등이 회사원물로 꼽힌다.
회사원물은 일반 기업에 다니는 대다수의 독자가 공감하기 쉽다는 점이 가장 큰 인기 요소다.
누구나 겪었을 면접, 프로젝트, 사내 정치 등이 주요 사건들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독자 이 모(33) 씨는 "회사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웹툰을 보면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다"며 "(반면에) '재벌집 막내아들' 등은 회사생활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인 특별한 능력을 활용해 난관을 시원하게 뚫고 나가는 사이다 전개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했다면 이미 알고 있던 지식과 경험으로 노련하게 판단하고, 일반인은 가질 수 없는 신기나 악마의 능력, 독심술 등 특이한 능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한다.
이처럼 능력을 갖춘 현대 배경의 회사원물의 인기가 커지면서 유사한 장르의 지적재산(IP)을 발굴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10월 '키워드 공모전'을 통해 '현대물'·'능력자'·'직업물'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모두 포함한 웹소설을 찾는다고 공표한 바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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