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공직을 자기정치에 활용"...해촉 검토·사퇴 압박
[앵커]
대통령실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나경원 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기조와 맞지도 않는 정책을 자기 정치를 위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해촉 검토에 자진사퇴 압박 목소리가 나오는데,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네, 용산 대통령실입니다.
[앵커]
주말을 거치면서 대통령실의 비판 강도가 더 거세진 느낌입니다, 해촉까지 검토되고 있다고요?
[기자]
대통령실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란 말로 해촉 가능성을 열어뒀고요, 내부에서는 나 부위원장이 알아서 사퇴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형식이야 어찌 됐든 함께하기 어렵단 얘기입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어제 SNS에 오해를 불러일으켜 유감이지만,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이 없는 만큼 자신이 제안한 대출 탕감 출산장려책도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또 일부 언론에 위원회 차원에서 검토한 건데 대통령실이 개인 의견으로 치부한 건 너무했다는 말도 했는데요.
일련의 발언들이 대통령실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복수의 고위 관계자들은 오늘 YTN에 나 부위원장이 거짓말을 한다고 직격 했습니다.
위원회가 한 차례도 열린 적이 없고, 대출 탕감 같은 정책이 거론된 적도 없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수십조 원의 혈세가 들어가는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총괄하는 나 부위원장이 고위 공직을 자기 정치를 위한 수단이자 발판으로 활용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고,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까지 모두 만류했는데도 포퓰리즘성 정책발표를 강행했고, 지금도 계속 검토하겠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사실상 이별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여론이 사안을 어떻게 보는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나경원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서 여러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은 뭐라고 하나요?
[기자]
대통령실이 브리핑까지 자처하며 공개 반박, 비판에 나서는 상황이 굉장히 이례적인 건 분명합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6일 대통령실 브리핑은, 나 부위원장이 KBC 광주방송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과 관련해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고 사실상 출마를 예고한 직후 진행돼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전당대회 출마를 견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정부 정책에 관한 이야기로, 정책 혼선을 바로 잡은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YTN에 대통령실은 정책 조율에 특히 민감한데, 나 부위원장이 해당 발표를 강행해 역린을 건드렸다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대통령실은 '만 5세 입학'을 두고 교육부와, 주 52시간 제도를 놓고 고용노동부와 일부 엇박자를 노출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저출산·고령화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정무직인 부위원장 자리를 맡았고요, 임기는 내년 1월까지입니다.
나 부위원장은 어제 SNS에 글 하나를 적었고, 오늘은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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