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기둥" 삼성전자, 60층 탈환..."실적 쇼크가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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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문이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에도 새해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강세다.
실적이 부진할수록 삼성전자의 감산 가능성이 높아져 오히려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오는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반도체 부문 분기 적자에 해당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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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문이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에도 새해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강세다. 실적이 부진할수록 삼성전자의 감산 가능성이 높아져 오히려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적자로 돌아선다면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분기 적자가 된다. 다만 4분기 실적 쇼크와 1분기 적자 전망에도 주가는 바닥을 치고 튀어오르며 6만원대를 회복했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700원(2.88%) 오른 6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말 종가(5만5300원) 대비 6거래일만에 9.8% 상승했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69% 급락한 4.3조원에 그쳤다. 시장의 예상치를 대폭 하회하는 '실적 쇼크'다. 잠정 영업이익률이 6.1%로, 2009년 1분기 이후 13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 반전,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 스마트폰 출하 부진, 아이폰 생산 차질에 따른 악영향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작년 말에 이미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 적자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 D램과 낸드(NAND) 출하 증가율은 각각 9%, 11%로 경쟁사 대비 양호했으나 연말에 추가 가격인하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4분기 반도체 부문은 전체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특별 상여금 지급과 큰 폭의 낸드 부문 적자 발생으로 일부 소폭 적자 전환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7.2조원)를 대폭 밑돌며 부진한 가운데 1분기에는 더 큰 폭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아직 5.6조원이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퉈 1~3조원대로추정치를 하향하고 나섰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낸드는 이미 영업적자 구간에 진입했고 메모리 가격 하락이 더 진행될 1분기에는 반도체 사업이 적자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메모리 사업 적자로 신규 설비투자 규모에 대한 수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오는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반도체 부문 분기 적자에 해당된다"고 했다.
4분기 쇼크와 암울한 실적 전망은 주가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실적이 부진할수록 삼성전자의 투자 감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삼성전자가 감산에 돌입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더 빠르게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낸드 사업부는 재고평가손실을 포함해 영업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13년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도 이제 감산과 투자 감축이 불가피해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2023년 실적 둔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올해 주가는 2023년 실적이 아닌 2024년 실적 개선 가능성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록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가는 업황 악화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 하단까지 근접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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