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이젠 라면까지"…대형마트 자체 라면 경쟁 '3사3색' 전략은

기사내용 요약
이마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특제 비법 레시피 반영한 '빽라면' 선봬
대형마트업계, 최근 3개월간 라면 판매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
불황형 소비에 라면 인기...대형마트 3사 '가성비', '트렌드' 등 강조한 라면 출시

빽라면 상품 이미지(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대형마트 3사가 '라면 전쟁'에 본격 나섰다. 이마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빽라면'을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고물가·고금리에 외식 대신 집밥, 가정 간편식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불황형 소비로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지난해 9~12월) 대형마트 라면 판매는 두 자릿수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이 기간 라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판매량 역시 10% 늘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에서도 라면이 전년 동기 대비 12% 더 많이 팔렸다.

불황형 소비로 라면의 인기가 치솟자 대형마트 3사는 다른 유통채널에서 판매하지 않는 단독 라면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수요 대응에 나섰다. 마트마다 '맛', '트렌드', '가성비' 등 강조하는 전략이 제각각이다.

이마트는 트렌드를 반영한 색다른 라면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운맛' 열풍이 불자 팔도와 손잡고 국내 가장 매운 라면으로 단독 기획한 '팔도 틈새라면 극한체험'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두 달여 만에 초기 기획 물량인 30만개가 완판돼 새로 30만개를 추가 기획했다.

모델이 28일 서울시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짜장라면 신상품 ‘이춘삼’(이것이 리얼 춘장 39.6%)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오뚜기와 손잡고 '오뚜기 진짜 열쫄면', 팔도와 협업한 '팔도 불비빔면 극한체험'을 출시해 매운 라면 트렌드를 이어갔다.

올해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특제 비법 레시피를 반영한 '빽라면'을 선보였다. 백종원 대표는 고기류(원조 쌈밥집) 부터 한·중·일식에 카페(빽다방) 프랜차이즈까지 다양한 메뉴를 전방위적으로 운영해왔다. 면류로는 '홍콩반점0410' 브랜드의 짬뽕이 유명하다. 이번엔 직접 라면 상품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라면의 기본적인 특성과 맛에 집중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라면을 만들기 위해 더본코리아와 2021년 12월부터 1년이 넘는 기간 수십 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빽라면을 만들었다. 백 부회장은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 인연을 드러내기도 한 바 있다.

4봉지 3980원에 판매하는 빽라면은 소고기 베이스에 치킨 스톡 등 백종원 대표의 특제 육수 배합을 통해 칼칼하면서 진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에그 후레이크를 듬뿍 담아 매콤한 국물에 고소한 계란 맛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맛을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단독 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2월 29일 출시한 한 봉지 500원의 '이춘삼' 라면이다. 이춘삼 라면은 삼양식품과 협업해 만든 짜장 라면으로, '이것이 리얼 춘장 39.6%(삼십구점육프로)'의 첫 글자를 땄다. 39.6%에 달하는 춘장 함유량은 현재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짜장라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팔도 사골들깨미역국라면 상품 사진(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과립 스프가 아닌 진짜 춘장을 베이스로 만든 액상스프를 사용해 조리 시 짜장스프가 뭉치지 않고, 높은 함량의 진짜 춘장을 비롯한 재료들을 통째로 갈아 압축된 짜장 맛이 진하게 남는다.

이춘삼 라면은 출시 9일 만에 완판됐고, 추가생산에 나서 8일까지 초도 물량의 약 111%를 팔아치웠다.

홈플러스 측은 "이춘삼 짜장라면은 물론 현재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가성비 라면을 재단장하거나 신규 기획해 시리즈로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도 다양한 단독 라면을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팔도&해찬들 차돌된장찌개 라면'을 출시한 데 이어 11월에는 겨울 시즌 한정으로 '팔도 사골들깨 미역국라면'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출시 후 5일 만에 1만 개가 팔렸고, 초기 생산한 5만 개 물량의 완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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