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벨라루스 연합 군사훈련 강화…‘제2의 키이우 공격’ 노리나

노지원 2023. 1. 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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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의 연합 군사훈련이 강화되면서 벨라루스가 또다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은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이 벨라루스에서 시가전에 초점을 맞춰 연합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벨라루스 국방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10일 벨라루스에서 수만명이 참가한 양국 군 연합 훈련을 시작했고, 이후 같은해 2월24일 벨라루스에 있던 러시아군은 북쪽에서 내려와 키이우를 향해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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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022년 12월19일(현지시각)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앞두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의 연합 군사훈련이 강화되면서 벨라루스가 또다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이 벨라루스에서 시가전에 초점을 맞춰 연합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벨라루스 국방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일 벨라루스 국방부는 양국 군이 벨라루스에서 하는 연합 군사훈련 강도를 강화하기 위해 무기와 병력 그리고 특수 장비를 모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벨라루스 국방 방송은 “연합 군사 연습의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모든 전선에서 침략 세력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러시아 공군과 연합 전술 비행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가디언>은 벨라루스에서의 군사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비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인용해 8일 약 1400~1600명 규모의 러시아 병력이 벨라루스 북동쪽 도시 비테프스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양군 군 연합 훈련에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벨라루스를 통해서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 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10일 벨라루스에서 수만명이 참가한 양국 군 연합 훈련을 시작했고, 이후 같은해 2월24일 벨라루스에 있던 러시아군은 북쪽에서 내려와 키이우를 향해 공격했다. 벨라루스 국경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불과 약 90km 떨어져 있다.

<가디언>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벨라루스군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벨라루스 영토가 지난해 실패한 키이우를 향한 공격의 (미사일) 발사지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서도 벨라루스가 러시아군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기지로 여전히 쓰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벨라루스와 접한 우크라이나 국경의 경계 태세도 상당한 수준으로 강화된 상태다.

알렉산드르 볼코비치 벨라루스 안보위원회 국무장관은 벨라루스 영토 내 러시아군 배치 및 합동 군사훈련이 벨라루스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공격적인 정책의 열을 식혀줄 “전략적 억지력(strategic deterrence)의 한 요소”라고 말했다고 지난 6일 벨라루스 국영 <벨타>(BelTA) 통신은 전한 바 있다. 당시 볼코비치 장관은 “우리 이웃들이 평화와는 거리가 먼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며 벨라루스에 병력을 배치한 것은 “순수하게 방어적인 목표”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해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에는 양국 간 경제 협력 외에도 군사, 정치적 안건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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