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용리스크 관리에 작년 단기사채 발행 10% 줄어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1. 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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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단기사채 시장 결산
조달 규모 1243조->1122조원
증권사 하반기 단기사채 절반 수준으로
‘신용 리스크’ 부각됐던 PF 단기사채
하반기 발행 규모 크게 줄지 않아

지난해 기업들이 단기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2021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발행규모가 큰 증권사들이 하반기부터 신용 관리에 나서면서 단기사채 발행 규모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자금조달 계획 기간이 긴 유동화 사채는 신용 위기가 부각됐음에도 발행 규모를 줄이지 않아 상·하반기 발행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1122조70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9.7% 감소했다. 단기사채는 일반 회사채보다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통상 3개월 이내다.

연도별 단기사채 발행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단기사채 발행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증권사들의 발행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2021년 증권회사는 715조원의 단기사채를 발행했는데 지난해에는 438조1000억원으로 39%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하반기에는 132조원으로 상반기(305조)의 절반에 못미치는 규모를 발행해 리스크 관리를 엄격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업종별 단기사채 발행현황<자료=한국예탁결제원>
반면 유동화회사(SPC)가 발행하는 유동화 단기사채는 313조4000억원이 발행돼 오히려 2021년 대비 40.6% 증가했다. 유동화 단기사채 중 AB(자산유동화) 단기사채는 135조6000억원이 발행돼 전년 대비 35.9% 증가했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 단기사채는 177조8000억원이 발행돼 전년 대비 44.4% 증가했다. 실체가 있는 기업이 부여받은 신용등급에 따라 발행하는 일반 단기사채와 달리 유동화 단기사체는 실체가 없는 SPC가 자산이나 매출채권 등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업계에서는 자금조달 기간이 긴 유동화 단기사채 특성상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신용 위험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관성적으로 단기사채 발행을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21년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띄면서 여러 프로젝트가 유동화 단기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때 조달 자금이 지난해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차환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약 66조원이었던 AB단기사채 발행규모는 하반기 69조여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PF AB 단기사채도 상반기에 90조원, 하반기에 87조원 발행되면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유형별 단기사채 발행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신용등급별로는 A1등급의 발행이 1037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92.4%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A2 이하 등급의 발행금액은 85조원으로 총 발행금액의 7.6%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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