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말고 금융주 살 걸…KB금융 18%↑ 하나금융 15%↑
9일 증권가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29일 4만8500원에서 이날 5만7200원으로 일주일여 만에 17.94%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도 15.70%, 신한지주는 14.63%, 우리금융지주는 7.79% 올랐다. 코스피가 이 기간 5.02% 오른 데 비해서도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연말 대비 주가 상승률로는 KB금융이 코스피200 편입 종목 가운데 3위다. 하나금융지주는 6위, 신한지주는 8위다.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 10위권 내에 금융주가 3곳이나 들어간 것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KB금융을 893억원, 하나금융지주를 801억원, 신한지주를 668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2~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우리금융지주는 246억원 순매수했다.
금융주 주가가 갑자기 뛰고 있는 것은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신한지주는 신한경영포럼에서 자기자본비율 12% 초과분은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펀드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 7곳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이 13%가 넘으면 이를 주주에 전액 환원하라고 요구하는 등 주주들의 배당 확대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나온 국토교통부의 2023년 업무계획에서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추락을 막겠다고 나서면서 PF 대출 부실화 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금융주의 최근 급등세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다소 신중한 반응이 나온다. 경기 침체로 가는 거시경제 환경상 금융지주들이 배당금을 당장 대폭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소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극단적인 주가 저평가를 야기하고 있는 만큼 배당 확대 당위성에는 이견이 없다”라면서도 “문제는 속도다.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급진적인 변화를 보여주기엔 한계가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성급한 기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감독당국의 스탠스와 얼라인의 주주환원 캠페인 등을 감안하면 올해 배당성향이 예년대비 상당폭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러나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특별대손준비금 제도 등이 도입될 경우 당장 주당배당금이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나도 송중기될래" 아시아 남성 韓 몰려온다 - 매일경제
- 그 많은 치킨집 제쳤다...4년 새 점포수 2배 많아진 업종은 - 매일경제
- “39살된 김정은, 술 마시고 운다…중년의 위기 가능성” - 매일경제
- 김부영 창녕군수 야산서 숨진 채 발견 - 매일경제
- 주식 초고수들, 경영권 분쟁 기업부터 사들였다 - 매일경제
- 서울 아파트도 ‘줍줍’ 시작 … 장위자이 무순위 청약간다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나도 가입대상?…이달 대출조건 ‘확’ 풀린 4% 고정금리 나온다 - 매일경제
- 尹부부 나체 그림 등장하자…국회, 정치 풍자 전시회 기습 철거 - 매일경제
- 서민 라면에도 손 뻗은 백종원…빽햄 이어 빽라면 내놨다 - 매일경제
- 리그 최강 안우진 없는 WBC 마운드 운영 전략은?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