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갤러리들 싱가포르로…'아트 SG' 4년만에 개최

김일창 기자 2023. 1. 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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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15일까지, 마리나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서 열려
다니엘 보이드(b. 1982) 〈Untitled (ASFTAB)〉 2022 Oil and archival glue on canvas 74 x 103 cm (국제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내 갤러리들이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3 아트 싱가포르'(Art SG)에 참가한다. 이번 '아트 싱가포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전세계 주요 갤러리 160개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갤러리는 호주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디니엘 보이드(Daniel Boyd)의 작업을 단독으로 집중 조명한다. 보이드는 호주의 탄생 배경 등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경계하고 의심하며 일방적인 역사관이 놓친 시선을 복원하는 등 서구의 역사적 관점을 깊이 파고드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국제갤러리는 보이드의 전매특허인 볼록한 점들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재현하는 최신 작품을 소개한다. 이 가운데 다수는 호주 원주민 출신이라는 작가의 배경에 빗대어 호주의 식민 역사에 물든 잔혹성, 착취, 탄압 등의 흔적을 새로운 관점으로 꾸준히 재해석함으로써 지워진 기억과 잊힌 역사를 복원한다.

'Untitled (IHTPIAGATBO)'(2022), 'Untitled (SFPIVOCNH)' (2022), 그리고 'Untitled (IODIWHTCTBH)' (2022)는 각각 바누아투(Vanuatu) 펜테코스트 섬(Pentecost Island) 풍경인 코코넛 나무, 저녁노을, 그리고 폭포를 그려내는데 이 곳은 작가의 고조부인 사무엘 펜테코스트(Samuel Pentecost)가 노예로 퀸즈랜드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끌려가기 전까지의 고향이다.

이 세 점의 작품은 호주의 식민 역사의 희생자였던 보이드의 고조부와 오늘날까지도 남아있는 식민 역사의 자취를 기리는 일종의 송시다.

이강승, 무제 (나쁘게 말하다), 2022, 양피지에 흑연 수채 앤틱 24k 금실 천연 진주, 85 x 110 cm (갤러리현대 제공)

갤러리현대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피면서 동시에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해외 미술가를 함께 소개한다.

갤러리현대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가 이승택의 '묶은 돌' 연작과 '로프 페인팅',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신작, 이강소의 대표 연작 '청명'부터 한지와 먹, 불을 사용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김민정의 '더 스트리트'(The Street), '마운틴'(Mountain) 등을 소개한다.

구상 미술의 선구자 최민화의 한국의 고대 신화와 설화를 시각화한 '사비하-대왕포 옥돌석'과 '웅녀', 유근택의 '자라는 실내' '해변에서', 도윤희 작가의 디지털 페인팅 연작, 박민준의 새로운 작업 '엑스'(X) 연작, 김성윤의 동물-인물 정물과 스톡 이미지를 차용한 새로운 방식의 꽃 작업, 이강승의 새로운 작품들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살필 수 있는 부스를 구성한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현대미술의 아이콘인 케니 샤프와 네온 아트로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이반 나바로, 문화-역사-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사를 탐구하고 유려한 실크 페인팅을 통해 거대한 의미망을 직조해내는 독일의 마티 브라운, 추상과 구상을 자유롭게 오가는 사빈 모리츠의 추상 작품도 선보인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인도네시아와 일본, 중국, 필리핀, 한국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열두 작가와 함께 싱가포르를 찾는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인도네시아 대표 작가 에코 누그로호와 필리핀의 역사적 사건을 예술언어로 승화시킨 작업으로 동남아 컬렉터를 사로잡은 레슬리 드 차베즈와 죽음이나 선과 악처럼 아무도 피해 갈 수 없는 운명이란 주제를 자연의 이미지로 표현하는 제랄딘 하비에르의 우주 연작을 소개한다.

정강자, Haiti, 환상의 축제, 1987, Acrylic on panel, 72 x 90 cm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특별히 1960~70년대 한국 문화계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여성 아방가르드 작가 정강자가 중남미,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남태평양 등을 여행하며 그린 80~90년대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코헤이 나와와 권오상, 이진주, 이정배, 안치산, 량만치, 노상호, 우지 한도코 에코 사푸트로의 작품을 전시한다.

페이스갤러리는 알렉산더 칼더, 키키 코겔니크, 루이스 네벨슨, 클래스 올덴버그, 코사 반 브룽겐, 안토니 타피에스, 흐엉 도딘, 라티파 에샤크, 매튜 데이 잭슨, 글렌 카이노, 이건용, 카일리 매닝 등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갤러리 '피투원'(P21)은 개관 6년 미만의 신생 갤러리들을 위해 마련되는 부스 '퓨처스'(Futures)에 이형구, 최하늘, 이은실의 작품을 소개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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