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 금리 인상·경기 침체에 지지부진… “2~3년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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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해를 넘긴 최근까지도 매각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수 희망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 침체로 각 카드사들이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어 매각이 2년 이상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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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해를 넘긴 최근까지도 매각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수 희망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 침체로 각 카드사들이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어 매각이 2년 이상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카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아직까지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해 매각 작업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하반기 롯데카드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지만,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우리금융그룹과 KT 등이 불참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당시 하나금융그룹과 사모펀드 3~4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본입찰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드업계 점유율 3위인 KB국민카드가 올해 경영목표로 ‘1등 카드사’를 설정한 만큼 KB금융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KB금융이 MBK파트너스와 롯데카드 인수 협상을 하더라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융 시장에서 현재 MBK파트너스가 매도 희망가로 제시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오기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카드를 1조3810억원에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매각 가격으로 인수가의 두 배가 넘는 3조원대를 제시한 상태다. 이에 가격에 부담을 느낀 우리금융그룹 등이 일찌감치 발을 뺐고, 예비입찰에 나섰던 곳들도 철수해 아직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M&A 시장을 둘러싼 경제·금융 상황도 좋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카드업계는 최근 잇따라 카드 이용 한도를 축소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금리가 상승하면서 인수 희망자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수조원을 쓰기 위해선 외부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데, 지난해보다 금리가 크게 올라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졌다”며 “최근 금리 인상 기조를 감안하면 앞으로 2~3년 간 매각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매각에 난항을 겪자, 롯데카드를 자회사 별로 쪼개 파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와 롯데파이낸스베트남 등이 별도 매각 대상이다. 로타모빌리티 등을 순차적으로 매각할 경우 롯데카드의 매각 가격은 2조원 초반대로 낮출 수 있다.
로카모빌리티는 이비카드·마이비 등 지역 교통카드를 통합한 브랜드 캐시비를 보유해 전국 버스카드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뤄진 로카모빌리티 본입찰에는 호주계 사모펀드인 맥쿼리만 입찰했다. MBK파트너스는 아직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도 MBK파트너스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로카모빌리티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판이 늘면서 인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카카오가 로카모빌리티의 M&A에 합의해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체결에 이를 수 있다”며 “공정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카카오 측이 새로운 모빌리티 회사에 대한 인수를 강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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