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년 동안 첫 아이 출산 남녀 평균 연령은 '26.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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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한 약 25만년 전부터 현재까지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 남녀의 평균 연령은 26.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지난 25만년 동안 처음 아이를 가진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23.2세였다.
문명이 발달한 시기에는 아버지의 연령이 남녀의 첫 출산 평균연령에 영향을 미쳤다.
첫 출산 남녀 평균 연령은 대륙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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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한 약 25만년 전부터 현재까지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 남녀의 평균 연령은 26.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대다수 남성의 나이가 여성보다 높았다. 문명이 본격 발달한 최근 5000년간 첫 아이를 가진 남녀 나이차는 지속적으로 줄었다. 여성의 첫 임신 연령이 서서히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리처드 왕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 연구팀은 현대 인간의 DNA 배열을 조사해 인류역사에서 남성과 여성이 처음 아기를 가진 평균 연령대를 규명하고 연구 결과를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자식이 가진 DNA의 돌연변이 유형을 조사하면 이들의 부모와 조상이 처음 아기를 가진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아이의 DNA에는 부모에게는 없는 새로운 돌연변이인 일명 '드 노보(de novo)' 가 생겨나는데 이 돌연변이의 종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나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드 노보는 개인에 따라 25~75개 정도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과거의 각 시기에 발생한 DNA 배열을 분석해 시대별로 어떤 DNA 돌연변이가 발생하는지 분류하고 돌연변이가 개인에게서 발생한 시점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예측 모델개발에는 드 노보 2530만개의 분포가 사용됐다. 유전체 전체 계보와 드 노보의 분포를 조합하면 각 시대에 살던 남녀가 어떤 시기에 아이를 가졌는지 개별적으로 특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분석결과 지난 25만년 동안 처음 아이를 가진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23.2세였다. 아버지의 평균 연령은 30.7세로 어머니보다 높았다.
인류가 첫 출산을 한 연령은 마지막 대규모 빙하기가 있었던 3만8000년 전 남녀 평균 29.8세로 정점에 달했다가 서서히 감소했다. 고대문명이 탄생한 6400년 전 남녀 평균은 24.9세로 저점을 찍었다.
문명이 발달한 시기에는 아버지의 연령이 남녀의 첫 출산 평균연령에 영향을 미쳤다. 어머니의 연령은 큰 변동이 없었다. 연구팀은 "남성의 생식연령은 여성보다 20년 이상 길며 사회문화적 요인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이차를 발생하게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첫 출산연령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현대인 산모의 초산연령을 26.4세로 추정했다.
첫 출산 남녀 평균 연령은 대륙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각 대륙의 평균 연령은 동아시아 20.1세, 유럽 20.6세, 남아시아 21.0세였다.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아프리카는 26.9세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왕 교수는 "우리의 DNA는 인류 진화사의 새로운 자료를 제공한다"며 "인류 역사의 평균 출산 연령을 밝힌 이번 연구는 고대 인류의 인구통계를 연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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