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임 끝모를 바닥…해상물동량 급감
1년 전과 비교해 5분의 1 토막
2분기 신규 컨테이너선 투입
수급 불균형 심화할 우려 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기준 1061.44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09.6에 비해 5분의1 토막이 났다.
SCFI는 지난해 내내 내림세를 겪다가 봄부터 반등해 6월 초 4233선까지 회복했다. 이후 반년 가까이 줄곧 떨어져 왔다. 지난달 30일 SCFI가 1107.55로 전주보다 소폭 반등하며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지만 한 주 만에 다시 내려가 1100선이 붕괴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가 침체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물동량이 급감해 컨테이너선에 실을 화물이 줄어들고 있다”며 “운임가 동반 하락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CFI는 지난 2019년 811에서 2020년 1265로 오른 뒤 2021년 3792로 치솟았다. 이후 2022년 1월 5110으로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지만 이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해운 호황기 때 선사들이 대거 발주했던 신규 컨테이너선들이 올해 2분기 대거 투입될 예정이어서 선박 공급 과잉도 우려된다는 점이다.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은 늘어날 예정이어서 선사들의 물동량 학보를 위한 운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는 컨테이너 운임 약세로 이어지게 된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엔 물량 확보 경쟁으로 수요가 폭증했지만, 세계 경기 침체로 재고 소진 문제가 불거지며 수요 불균형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대로 가다간 SCFI가 100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사들의 대략적인 손익분기점은 SCFI 1000이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손해를 보면서 운항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만 다가오는 중국 춘절 전후로 물동량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운임이 일부 상승하는 경우도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수요 회복은 어려워 운임 지수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은 터미널과 물류시설 인프라스트럭처 확대에 집중하고 단기 화물을 신규 개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화물비 절감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경배 HMM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현재 당면한 위기 상황은 SCFI 급등락에서 보듯 수십년간 경험하지 못한 대외적 위기여서 예측이 쉽지 않고 제어는 더욱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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