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 선언'·김기현 '캠프 개소'…나경원 '고심'

석지연 기자 2023. 1. 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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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달 남은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김기현 의원이 캠프 개소식을 열면서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안 의원과 김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박차를 가한 것과 달리 나 부위원장은 막판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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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기현 세 결집…나경원 출마 변수 작용할 수도
(왼쪽부터) 김기현·나경원·안철수 의원 (사진=각 의원실 제공, SNS)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달 남은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김기현 의원이 캠프 개소식을 열면서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다만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1위로 선두를 달리는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저출산 대책으로 대통령실과 전면 충돌하면서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저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다. 저는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이라며 윤 대통령과의 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 대통령과 운명 공동체다.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저보다 절박한 사람은 없다"며 "윤 대통령과 저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실패할 자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수도권 승리를 강조하면서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갈등을 없애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이번 총선도 수도권이 승부처다. 170석 압승을 위해서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며 "당내 계파들과 무관하기 때문에 줄 세우기로 챙겨줘야 할 사람이 없다. 오직 경쟁력만 보고 이기는 공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 의원은 "정권 교체를 완성하는 대장정에 안철수를 선택해달라"라며 "당내 분란을 종식시키고, 안정과 화합을 통해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윤석열 정부를 잘 뒷받침하고, 국민에게 사랑받고 총선에서 압승하는 국민의 힘을 꼭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안 의원보다 앞선 출마 선언으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 의원도 캠프 개소식을 열면서 당권 레이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전당대회 경선 캠프인 '5560 이기는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개소식에선 지난해 연말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 김 의원에 대한 건승을 싣기도 했다.

안 의원과 김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박차를 가한 것과 달리 나 부위원장은 막판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다. 나 부위원장은 정부 기조와 상반되는 저출산 대책을 마련해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

나 부위원장이 주장한 출산 장려 정책은 4000만 원을 대출해주고, 첫 자녀 출산 시 무이자 전환, 둘째·셋째 출산 시 원금 일부나 전액을 탕감해주는 이른바 '헝가리식' 정책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출산 시 대출 원금 탕감'을 골자로 하는 정부 기조와 다른 저출산 정책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일각에선 나 부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충돌이 당 대표 출마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사실상 종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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