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오르고 예금 금리 내리고…영끌족 죽어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내렸다.
새해 들어 대출 금리가 최고 연 8%를 넘긴 반면, 5%대였던 예금 금리는 4%대로 주저 앉았다. 은행들의 ‘성과금 잔치’와 맞물려 사람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은 ‘지옥’을 맛보고 있기 때문이다. .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27∼8.25%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0일까지만 해도 최고 7.72%였던 것이 새해 첫 영업일(2일) 들어 8%를 돌파했다. 직전 이자율의 변화가 이 정도인데, 대출 시점에 따라 이자 액수를 2배가 된 사람도 적지 않다.
반면 예금 금리는 연 4%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13일 연 5.18%의 금리를 제공하던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 금리는 8일 현재 4.31%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도 같은 기간 4.85%에서 4.30%로 내렸다.
이 런 상황에서 은행들은 수익이 극대화됐다. 지난해 1∼9월 국내 은행들은 사상 최대인 40조6000억 원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대출 금리의 인상 속도를 예금 금리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예대금리 차가 커진 영향이다. 역대급 실적을 낸 주요 은행들은 성과급 잔치가 예고됐다. 기본급의 300∼400%에 이르는 성과급이 지급된다는 것이 은행가의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위험 대출자’가 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에 치어 연소득의 70%를 원리금 상황에 쓰는 이는 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대출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난해 10월 말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한은이 13일 예정된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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