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갈 때마다 없던데”...편의점 희귀템 놓치지않는 비결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1. 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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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온 오프라인 협업 효과
앱으로 재고조회 예약 주문
CU가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재단장한 자사 앱 ‘포켓CU’.
편의점들이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앱)을 앞세워 O4O(online for offline)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이끌어오기 위해 모바일 앱의 다양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매장의 인기 상품 재고 확인부터 예약 주문, 구매 상품 보관 등 기능들은 1020 세대를 편의점으로 유혹하는 미끼 서비스로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9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구현한 ‘재고 조회’ 서비스 덕을 톡톡히 봤다.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고대 사과잼 페스츄리’ 빵 등 CU의 모든 상품의 점포별 실시간 재고 수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자사 앱인 ‘포켓 CU’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인 재고 조회 기능은 8개월동안 월 평균 400만회, 총 3200만회에 달하는 이용 건수를 기록했다. 재고 조회로 상품을 확인되면 곧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물건을 구매한다는 점에서 매장 방문을 위한 기폭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CU 관계자는 “최근 황치즈 생크림빵의 매출 구성비는 포켓CU와 오프라인이 6:4 비중이었다. 인기 상품을 재고를 조회하고, 예약 주문해서 픽업해가는 게 일상이 된 것”이라며 “거기다 한번 매장을 방문하면, 온 김에 다른 상품도 구매해 추가 매출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CU가 지난달 앱에서 진행한 프리미엄 위스키 기획전도 O4O강화의 예다. 300만원 짜리 위스키는 행사 시작 30초만에 완판되며 ’오픈런‘이 벌어졌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BAR’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미리 예약하면 지정한 날짜와 점포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다. 최고가인 330만원짜리 ‘탐나불린 1973’, 글렌알라키 30년산(230만원), 벤리악 21년산(36.5만원)은 행사 시작 직후 품절됐다.

주류 회사에서 고객이 지정한 날짜에 점포로 주류를 보내주기 때문에 점주들 입장에서는 고가의 술을 보관해야 하는 거리낌도 없다. CU 관계자는 “점주들은 몇 시간 동안 고객의 술을 보관해 픽업할 수 있도록 도우면 되기 때문에 술이 매장 한 켠의 자리를 차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GS25의 증정품 보관 서비스인 ‘나만의 냉장고’도 오프라인 점포 편의성을 높인 대표적인 모바일 앱 기능이다. GS25의 앱 ‘우리동네GS’에서 고객이 1+1, 2+1과 같은 행사상품을 구매할 경우, 한번에 물건을 다 가져가지 않아도 추가 증정품을 내가 원하는 시기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11년부터 보관함 기능을 시작한 회사는 이 서비스로 특허까지 냈다.

나만의 냉장고 서비스 전체 이용자의 44%는 1020세대다. 3040세대도 52%를 차지한다. 그동안 가장 많이 보관된 상품은 ‘유어스 야구르트그랜드’ ‘비타500’ ‘CAFE25아메리카노’ 순으로 1~3위를 차지했다. 보관함 기능에 대한 누적 이용 건수만 1억5000만 회가 훌쩍 넘어섰고, 회사는 이 서비스 인기로 현재 앱 누적 회원 수만 1500만 명까지 키웠다.

이마트24는 상품이 등장하는 게임을 하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주는 모바일앱 ‘E-verse’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이 앱은 ‘다른 그림 찾기’ 등 다양한 게임으로 자사의 상품을 노출한다. 게임에 대한 보상을 지속해서 제공하는데다, 매주 1~100위를 뽑고 추가 보상을 주면서 고객들이 습관처럼 앱을 방문하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게임을 지속할수록 난도도 높인다.

그 결과 타사 편의점 앱에 비해 앱에 머무는 시간이 9배가 더 높았고, 보상으로 지급하는 쿠폰 회수율은 일반 쿠폰 대비 5배 높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객이 앱에서 게임을 통해 직접 획득한 쿠폰의 사용률은 60% 이상을 기록 중”이라며 “오프라인 매장 단골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O4O(Online for Offline) :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온라인을 활용하는 서비스.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오프라인으로 물건을 받는 형태가 대표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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