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 D-1…똘똘 뭉친 민주당 "이재명은 죽지 않아"

차현아 기자 2023. 1. 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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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01.09.


'성남FC 의혹'과 관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9일 민주당은 검찰 규탄 공세 수위를 높이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도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대거 함께 할 전망이다. 이에 여권 등에선 민주당 전체가 '이재명 방탄'에 동원되고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검찰을 적극 규탄하고 이 대표 무고함을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0.7% 차이로 패배한 대선 경쟁자를 치졸하게 선거법으로 기소하고 이미 무혐의 처분한 죽은 사건을 다시 되살려 정적을 제거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정권은 오래 가지 못한다"며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윤석열 세력 역시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새로운 정권이 단죄하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야당에 대한 탄압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에는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위원들은 "성남FC와 기업들은 적법한 광고계약을 맺고 광고비를 지급했다. 기업들은 광고노출로 홍보효과를 얻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했으며 시와 시민구단은 시민 혈세를 아끼고 지역 프로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법한 광고를 뇌물성 후원금으로 억지 해석해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하겠다는 검찰 주장대로라면 대다수의 프로구단이 위법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적 제거라는 목표만 쫓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 책임은 온전히 정치탄압에 올인한 검찰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외에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군수·구청장 100여 명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지방정부의 정상적 행정행위를 범죄화하려는 부당한 개입을 중단하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 출석에 지지자들 '들썩'…"당과 선 그어야" 지적도
/사진=이 대표 네이버 팬카페 게시글 화면 갈무리.

이 대표 출석을 앞두고 당 내는 물론 지지자들도 "이 대표를 지키자"며 들썩인다. 이들은 성남지청 앞 대규모 집회와 모임을 예고한 상태다. 지지자들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페에서 "우리가 이재명이다!", "성남지청 총집결", "이재명 곁에 동지가 있다고! 함께 이겨 내자고! 응원하려 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게시물을 퍼나르며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한 지지자는 "손 팻말에 '김건희 주가조작', '검찰특활비 147억 공개' 이런 문구를 적으면 기사 사진에 같이 노출될 수 있다"는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최근 이 대표 역시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실시간 방송에 등장해,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8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성수TV 성수대로'의 라이브 방송 중에는 이 대표 본인 계정으로 "총구는 밖으로"라고 댓글을 남겼다. 비판 대상을 민주당 안이 아닌 밖으로 돌려야 한다는 취지 발언이다. 이어 "(채널 운영자에 대한) 격려 의미로 슈퍼챗 한번씩 쏴주자"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 계정은 진보 성향 시사 채널인 '이큐채널'의 지난 7일 실시간 방송에도 등장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글을 남겼다.

친명(이재명)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역시 소속 의원들이 현장에 많이 동행해 힘을 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닌 야당에 대한 탄압이므로 당 의원들도 단합해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당 차원에서 특별히 많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당 등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검찰에 출두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모두 이끌고 가 위세를 과시한다"며 "범죄 피의자 이재명과 함께 죽겠다는 옥쇄 전략을 이쯤에서 끝내라"라고 힐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범죄 혐의자가 소환장을 받고 수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제1야당의 지도부가 총출동한다니 '참으로 눈물겹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기회만 되면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말을 달고 다녔다. 그런데 막상 알고 보니 '범죄와의 동행'이었다"고 비판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 지도부가 다 같이 가는 건 곧 민주당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메시지가 될까봐 우려스럽다"며 "개인이 출석해야지, 민주당 전체가 출석하는 그림을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10일 오전 10시20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공개 출석한다. 포토라인에 서서 직접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언론에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9일 오후 4시 고위전략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 동행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한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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