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전도연이 돌아왔다 “나 조차도 잊었던 내 모습”[스경X현장]
그 스스로도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전도연 특유의 밝은 표정과 웃음소리는 자료처럼 기억에만 남아있을 뿐이다. 드라마로 따져도 ‘프라하의 연인’, 영화로 따져도 ‘너는 내 운명’ 이 두 작품이 함께 선보인 2005년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전도연이 다시 밝은 모습으로 안방으로 돌아왔다. 조금 입지는 다르다.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입시를 앞둔 딸을 둔 엄마가 됐다. 하지만 로맨스의 DNA는 잃지 않았다. 우리가 늘 보던 심각하고, 눈물짓고, 분노하던 전도연이 아닌 모습으로도 여전히 시청자의 가슴을 뛸 수 있게 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전도연은 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공개된 tvN 새 주말극 ‘일타스캔들’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작품은 2016년 ‘굿 와이프’ 이후 7년 만에 출연하는 tvN 드라마이자, 2021년 JTBC ‘인간실격’에 이은 2년 만의 안방복귀작이다.
전도연은 극 중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서울 유명 8학군 지역에서 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남행선 역을 맡았다. 그는 딸의 입시를 위해 신세계 같은 사교육 전쟁통에 발을 들이지만 결국 학원가의 최고 스타강사 최치열(정경호)과 로맨스로 얽히고 만다.
전도연의 첫 마디는 “기억도 안 날 만큼 밝은 느낌의 대본”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사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부담이 됐다. ‘재밌다’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면서 “양희승 작가님이 이 행선 역할이 현실적으로 보이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나와 닮은 인물로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가지로 도전이다. 남행선 역할은 핸드볼 선수답게 뛰는 장면이 태반을 차지하는, 체력이 필요한 역할인 데다 일이 생기면 재지 않고 고민없이 직진한다. 게다가 정경호와의 로맨스도 수행해 내야 한다. 차라리 운명에 부대껴 울부짖는 역할이 나을 정도다.
전도연은 “이러한 모습이 저도 저를 잊고 있었기에,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의심을 했던 부분도 사실이다. 사실 어색하고 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면서도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하는 생각에 계속 감독님께 확인하는 시간을 거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상대역 정경호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처음에 작품에 못 들어가고 망설일 때 나를 이끌어줬다. 캐릭터적으로도 실제 촬영장에서도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전도연의 부담감과는 별개로 제작진의 믿음은 굳건했다. 양희승 작가는 “경쾌하고 밝은 캐릭터에 판타지가 아닌 땅에 발을 붙이는 이야기”라면서 “진정성을 눌러서 표현해주는 게 중요한데,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제원 감독, 양희승 작가 그리고 전도연의 캐스팅 소식에 고민 없이 작품을 택했다는 정경호는 “요즘 변화가 너무 빠른데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변하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일타스캔들’은 ‘갯마을 차차차’를 연출한 유제원 감독과 ‘아는 와이프’ ‘역도요정 김복주’ 등을 쓴 양희승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첫 방송은 오는 14일 오후 9시10분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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