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그믐에 맞는 5만년 만의 '진객' 혜성 C/2022 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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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만년 만에 태양계 안쪽으로 찾아온 혜성 C/2022 E3이 12일 태양 최근접점을 지나 지구로 가까워지면서 겨울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물리학 교수 토머스 프린스는 AFP통신과 회견에서 "이 혜성은 지구∼태양 거리의 2천500배가 넘는 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왔다"면서 다음에 다시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은 5만년 뒤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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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약 5만년 만에 태양계 안쪽으로 찾아온 혜성 C/2022 E3이 12일 태양 최근접점을 지나 지구로 가까워지면서 겨울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목성을 지나는 것이 처음 포착된 C/2022 E3은 곧 태양을 지나 내달 1일에는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며 최대 밝기에 도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마천문대의 광역 천체 관측장비인 '츠비키 순간포착 시설'(ZTF)에 처음 잡힌 이 혜성은 지름이 약 1㎞ 정도다. 지금까지 맨눈으로 볼 수 있던 혜성들보다 훨씬 작지만, 지구에 더 가까이 지나가 맨눈 관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구에 가장 근접했을 때는 보름달이 뜰 무렵이어서 관측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밤하늘이 어두워야 뚜렷하게 볼 수 있는데, 보름달로 향하면서 달빛이 강해져 지구에 가장 근접할 때는 오히려 관측이 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리천문대의 니콜라 비베르 박사는 이와 관련, 북반구에서는 혜성이 작은곰자리와 큰곰자리 사이를 지나는 1월 마지막 주를 관측에 적합한 기간으로 제시하면서 달이 없는 21-22일 밤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했다.
설날 전 그믐이나 설날 밤이 5만년 만에 찾아오는 '진객'(珍客)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이후에는 혜성이 화성 근처를 지나는 내달 10일도 관측하기에 좋은 날로 제시됐다.
얼음과 먼지로 돼 녹색 빛을 띠는 C/2022 E3은 태양계 끝을 둘러싸고 있는 이론상의 영역인 '오르트구름'(Oort Cloud)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혜성이 마지막으로 지구에 근접해 지나간 것은 멸종한 화석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이 아직 유럽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던 때였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물리학 교수 토머스 프린스는 AFP통신과 회견에서 "이 혜성은 지구∼태양 거리의 2천500배가 넘는 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왔다"면서 다음에 다시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은 5만년 뒤가 될 것이라고 했다.
태양계 밖으로 아주 벗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C/2022 E3을 관측할 망원경 중에는 차세대 망원경으로 잇달아 성과를 내온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도 포함돼 있다. 웹 망원경은 혜성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대신 혜성을 구성하는 성분을 분석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비베르 박사는 C/2022 E3을 '진귀한 손님'이라고 지칭하면서 "태양계 마지막 행성 훨씬 너머에 있는 천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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