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칭찬한 'CES 핫플' SK 부스, 글로벌 3만여 명 눈길 사로잡아

서재근 2023. 1. 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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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관, 지난해 CES 대비 세 배 많은 관람객 몰려
최태원 SK 회장과 CEO, 발로 뛴 '넷제로 협력'

SK그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서 3만여 명의 관람객이 그룹 통합전시관을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SK그룹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 전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서 SK그룹 전시관이 다양한 신기술과 체험 콘텐츠로 행사 기간 전 세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SK그룹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3' 기간 그룹 통합전시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 수가 3만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약 1만1000여 명을 기록한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개막 첫날에는 7500여 명이 부스를 찾은 데 이어 6일에는 9500여 명으로 관람객 수가 껑충 뛰었다. 행사 관람객이 줄기 시작한 7일과 8일에도 약 1만3000여 명이 SK그룹 통합전시관을 찾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부터 8일까지 열린 ‘CES 2023’의 SK그룹관에서 관람객들이 도심항공교통(UAM) 체험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SK그룹 제공

SK그룹은 행사 기간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등 8개 계열사가 '행동(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한 그룹 통합전시관을 꾸리고 40여 넷 제로 신기술과 대체식품 푸드트럭 등을 선보였다.

SK그룹 관계자는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같은 실물 소비재를 전시한 것도 아니고, 배터리 등 부품과 소재 중심의 B2B 기업 전시관에 이렇게 많은 관람객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다양한 볼거리와 시식 등 '오감 체험' 요소들로 '탄소감축'이라는 다소 무거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입소문이 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지난해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t)를 줄이겠다고 공표하며 '동행'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민 데 이어 올해는 '행동'을 주제로 제시했다. 이미 '동행'에 나선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구축한 탄소감축 밸류체인 (공급사슬)과 관련 기술들을 소개하며, 더 많은 전 세계 기업과 사람들이 넷 제로 실천에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SK그룹은 '넷 제로 실천에 동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전시관 첫 구역을 뉴욕 자유의 여신상, 파리 에펠 탑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기는 가상 광경을 첨단 미디어 아트로 꾸몄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은 이 같은 메시지 전달을 극대화하기 위해 먼저 전시관 첫 구역에 뉴욕 자유의 여신상, 파리 에펠 탑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기는 가상 광경을 첨단 미디어 아트로 구현해 화제를 모았다.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하지 않았을 때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보여준 이 '퓨처 마크' 구역은 '충격'이 입소문을 낳으며 역설적으로 CES 'SNS 성지'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사가 함께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구역에 선보인 다양한 친환경 기술과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행사에서 '코로나 이슈'를 딛고 지난 6일 SK 통합전시관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늘 고민하는 주제인 탄소감축을 잘 풀어서 전시해 뜻깊고 기쁘다"며 전시관 메시지와 구성을 호평했다.

SK텔레콤이 가상 시뮬레이터로 선보인 친환경 도심항공교통(K-UAM), SK㈜ 파트너 기업인 미국 할리오의 스마트 글래스(전기로 유리 투명도를 조절해 건물 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제품) 등을 당장 구매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람객 문의도 이어졌다. 뇌전증 발작을 예측해 감지하는 SK바이오팜의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도 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착용해보며 전시 담당자들에게 구매 방법 등을 문의했다.

외신들도 SK가 선보인 친환경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ABC방송의 라스베이거스 지역 방송인 KTNV는 생방송으로 SK텔레콤의 UAM 등을 보도했고, 현지 IT 전문매체와 유튜버들의 취재도 이어졌다.

SK그룹이 야외 전시장에 설치한 '지속가능식품 푸드트럭'은 'CES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나흘간 1만5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야외 전시장의 'SK 푸드트럭'에서 발효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를 시식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도 시식한 대체 유(乳)단백질로 만든 'SK(Sustainable Korea) 우유 빙수', 대체 단백질 크림치즈 등은 SK㈜가 투자한 미국 퍼펙트 데이와 네이쳐스 파인드㈜에서 당초 준비한 1만2000명 분이 3일째 모두 소진돼 3000명분을 긴급 공수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 경영진의 '현장 행보'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CES 기간 중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살피고, 파트너사 등 글로벌 기업인들을 잇달아 만나 '넷 제로 동맹' 강화 등을 도모했다.

최태원 회장 외에도 CES를 찾은 SK그룹 최고 경영진도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살피고, 파트너사 등 글로벌 기업인들을 잇달아 만나 ‘넷 제로 동맹’ 강화 등을 도모했다. /라스베이거스=최문정 기자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은 CES를 찾은 글로벌 기업인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등은 국내외 기업 전시관 수십 곳을 둘러보며 최신 기술 변화상을 관찰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SK텔레콤 유영상 CEO는 각각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사업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SK지오센트릭 나경수, SK E&S 추형욱, SK에코플랜트 박경일, SKC 박원철 CEO 등도 각기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친환경 사업 확대 방안을 협의하거나 투자 업무협약을 맺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SK 전시관을 찾은 글로벌 파트너 경영진은 SK그룹과 '탄소감축 동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존 제이콥스 솔리드 파워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SK그룹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최첨단 기술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에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미트리 립킨 할리오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SK와 친구들'이 지구를 더 나은 곳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실제 사례들을 완벽히 조합해 보여줬다" 평가했다.

SK그룹은 부스 곳곳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문구를 부착하는 것은 물론 LVCC 중앙 로비에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용 대형 광고물을 설치하는 등 부산엑스포 홍보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라스베이거스=최문정 기자

이외에도 SK그룹은 행사 기간 LVCC 중앙 로비에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용 대형 광고물을 설치하고, UAM 등 전시물을 활용해 '부산세계박람회'를 알리는 등 홍보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SK 외 다른 국내외 기업들도 '탄소감축'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등 넷 제로가 글로벌 중심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과 관련 생태계를 지속해서 강화해 탄소감축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탄소감축 행동'이라는 전시관 주제에 맞춰 전시관 설치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약 575t 추산)를 관람객들이 전시관 내 '넷 제로 기부 룰렛 게임'에 참여해 쌓은 포인트(약 1억 원 상당)에 그룹이 매칭해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상쇄할 계획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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