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예고’ 美위성 한반도 통과… “피해 없었다”

김희원 2023. 1. 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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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위성이 한반도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미국 지구관측위성(ERBS)의 잔해물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주쓰레기의 추락에 따른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은 위성이 수명을 다하면 심우주로 나가는 장치를 개발하거나 청소우주선을 동원해 수거하거나, 지구 대기권에서 태워버리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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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임무 완료 후 18년 만에 지구로
과기정통부 “외출 시 주의” 당부 문자
인천 등 전국 공항, 한 때 ‘이륙 금지’
“피해 보고 없다…정확한 데이터 확인 중”

9일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위성이 한반도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미국 지구관측위성(ERBS)의 잔해물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추락 지점 및 시각은 미 공군에서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미국 지구관측 위성 'ERBS' 추락 예측궤도를 주시하며 우리나라 선박 등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이 완전히 타버렸는지 잔해물이 북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는지는 이후 미국 측 데이터를 분석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천문연구원은 ERBS가 추락하면서 오후 12시50분50초에서 12시53분10초 사이에 한반도 권역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우주위험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해 관계부처와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오후 12시20분에서 1시20분 사이 외출 시 유의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인천·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공항은 이날 낮 12시 10분부터 오후 1시 19분까지 항공기 이륙을 금지했다.

1984년 10월 5일 쏘아올려진 ERBS 위성은 무게 2450㎏로 2005년까지 지구의 열복사 분포를 관측·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18년간 지구 궤도에 머물다가 수명이 다해 중력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추락하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추락 위성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마찰열에 의해 해체·연소돼 대부분 소실된다. 다만 일부 잔해물이 넓은 범위에 걸쳐 낙하할 수 있는 만큼 최종 추락 지역에 주의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공
미 항공우주국(NASA)도 7일(현지시간) 해당 위성의 추락을 예고하며 “일부 잔해는 대기권 진입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데, 실제 사람에게 피해가 있을 확률은 9400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주에 떠 있는 수천개의 인공위성 중 1000여개는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난 ‘우주쓰레기’로 추정된다. 천문연에 따르면 지난 50여년간 지구로 떨어진 우주쓰레기는 약 5400t에 달한다.

우주쓰레기의 추락에 따른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은 위성이 수명을 다하면 심우주로 나가는 장치를 개발하거나 청소우주선을 동원해 수거하거나, 지구 대기권에서 태워버리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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