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망하는 기업 3년만에 증가…"물가는 높고 직원은 없고"

강민경 기자 2023. 1. 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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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에서 도산한 기업의 숫자가 3년 만에 전년의 숫자를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도쿄상공리서치(TSR)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에서 도산한 기업의 건수는 5822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다.

TSR은 지난해 11월 경제 재개의 혜택을 받기 쉬운 요식업과 숙박업에서도 도산 건수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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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과 엔화 약세로 원자재값 급등…건설·운수업 도산
일손도 부족해 요식업과 숙박업도 도산 증가
일본 도쿄도청 건물에서 내려다 본 도쿄 빌딩숲의 풍경. 2022.12.15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해 일본에서 도산한 기업의 숫자가 3년 만에 전년의 숫자를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도쿄상공리서치(TSR)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에서 도산한 기업의 건수는 5822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한 해로 따지면 약 6400건으로 2021년 연중(6030건)을 넘어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엔화 약세로 연료와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비용 상승분을 견디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건설업과 운수업에서 도산이 많았다. 1월부터 11월까지 건설업과 운수업의 도산 건수는 전년 동기의 수치를 각각 13%, 33% 웃돌았다.

특히 고물가 문제가 두드러졌다.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매입가격 상승 등이 원인인 '고물가 도산' 건수는 지난해 여름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까지 5개월 연속 집계 이래 최다를 경신했고, 11월의 고물가 도산은 46건으로 전체의 10% 수준이었다.

일손이 부족한 점도 기업가들에겐 큰 근심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일손을 구하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나왔다. TSR은 지난해 11월 경제 재개의 혜택을 받기 쉬운 요식업과 숙박업에서도 도산 건수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요식업과 숙박업의 도산 건수는 전년동월 대비 각각 26%, 50% 증가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시름하는 돌봄 관련 업계의 도산도 1~11월 전년동기 대비 67% 웃돌아 집계 이래 최다 수준에 이르렀다.

후계자 부족도 심각하다. TSR 집계에 따르면 일본 내 기업 경영자들의 평균 연령은 2021년 기준 62.77세로 역대 최고였다. 2022년에는 '경영자 부재'가 원인인 도산이 1~11월 합계 389건으로 11% 증가해 연중으로는 역대 최다가 됐다.

고물가와 인력 문제는 앞으로도 가중되면서 올해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도산하는 곳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실질적인 무이자·무담보 대출인 '제로 제로 대출'의 혜택으로 도산 건수가 연 8000건대였던 2019년 이전에 비하면 적은 숫자라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기업들의 부채 총액은 2조3000억엔(약 21조7300억원) 정도로 2021년 수치(1조1507억엔)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부채 총액이 3조원을 넘었던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1조엔이 넘는 부채를 안고 회생절차에 들어간 자동차 부품 대기업 마렐리홀딩스 등의 대형 도산이 있었다.

닛케이는 사실상 파탄 상태이면서 근근이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의 퇴장을 촉구하는 흐름이 2023년에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로 제로 대출의 원금 상환이 본격화되며 이자 지급도 시작된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완화책을 수정하면서 기업의 이자 지급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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