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청년당원들 뿔났다..."`답정너 투표` 이게 당원 100% 전대 맞나?"
나경원에 "여론조사 당원지지 압도적 1위…출마 촉구"
"인위적 정치공세에 대통령실 교통정리 소식까지 불안"
"오더·계파·구태·내분 아닌 공정전대라야 국민이 선택"
국민의힘 청년당원들이 9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차기 당대표 출마와 '당원중심 공정 전당대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얼었다. 특히 친윤(親윤석열)그룹의 특정 당권주자 지지 등 조직력 과시, 대통령실까지 가세한 '나경원 협공(挾攻)'에 "진정한 의미의 당원의견 100% 전당대회"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표 김우영씨를 비롯한 국민의힘 청년당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는 직장인·자영업자·대학원생·대학생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들"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도 걱정하는 국민의힘 청년당원이기도 하다"면서 이같은 정견을 밝혔다. 기자회견은 소상공인연합회장 출신의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배석했다.
청년당원 100인은 성명으로 "그동안 새누리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까지 크고작은 변화들을 TV 뉴스를 통해 지켜보며 많은 실망도 걱정도 했지만 그래도 국민의힘이 국민들에게 더 나은 정치를 해 줄 것이란 기대로 지금껏 당원으로서 자리를 지켜왔다"며 "저희와 같이 조용하게 국민의힘이 잘 되기를 바라는 당원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서, 지난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나라 살림을 맡겨주셨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런데 우리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됐지만 여러 내홍을 겪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오는 3월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대를 앞두게 됐고,100만 책임당원의 총의를 통해 당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국민의힘 전대는 어떤가. 정말 책임당원의 총의로 공정하게 치를 준비가 됐는지, 이대로 두다가 또 자기분열로 무너졌던 보수정당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 실패, 다음 대선 폭망까지 이어지며, 또 다시 어둠의 시기를 겪어야만 하는건 아닌지, 우려와 불안감에 저희는 오늘 기자회견을 자처했다"며 "3월 국민의힘 전대가 과연 국민의힘 당원들의 총의로 치뤄질 수 있는 건가"라고 우려했다. 특히 "여론조사 당원지지율 압도적 1위인 후보의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인위적 정치공세가 있는가 하면, '대통령실이 직접 후보 교통정리를 한다'는 등의 온갖 안 좋은 소식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만약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당의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치면서, 국민의힘 당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를 인위적으로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고, 선택지를 당에서 조정해 당원에게 투표를 하게 하면 과연 공정한 전대, 진정한 의미의 당원의견 100% 전대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과연 국민의힘이 정당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정당, 공정하고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 정당이라고, 국민들께 호소할 수 있겠냐"고 했다.
나아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답은 정해졌으니 당원들은 정해진대로 투표나 하라'는 식의 답정너 전당대회는 국민들께 큰 실망을 안길 뿐"이라며 "이대로 전당대회가 흘러간다면, 국민의힘은 또다시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 청년당원 100인은 다음과 같이 3가지를 촉구·요청·호소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첫째로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김석기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유흥수 전대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전대를 당원 중심의 공정한 전대로 관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둘째로 "여론조사 당원지지율 압도적 1위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께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해 달라. 이번 전대는 100만 책임당원시대, 당원들의 축제로서 한국 정당사의 롤모델이 돼야한다"고 나 전 원내대표의 입후보를 촉구했다.
청년당원들은 "나 전 원내대표, 김기현 전 원내대표, 안철수·조경태·윤상현 의원과 같은 당의 훌륭한 지도자들이 후보로 모두 나와 당원들의 온전한 선택을 받을 수 있어야만 한다"며 "나 전 원내대표와 같이 당원들의 큰 지지를 받는 후보가 반드시 참여해 컨벤션효과를 일으키고, 당원 총의로 당대표를 선출해 총선까지 이어가야만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당원 100% 총의로 세운 당대표를 구심점 삼아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야만, 국민이 맡겨주신 정부여당의 의무와 책임을 다 할 수 있있다"며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전대가 국민의 관심과 지지속에서 당원의 총의로 공정하게 제대로 치뤄질 수 있도록 전대 초기인 지금부터도 많은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간절히 호소드린다. 많은 국민들은 우려 속에서 국민의힘 전대를 지켜보고 계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번 전대가 얼마나 공정한지, 민주적인지에 따라 우린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만약 과거와 같이 권력자들의 오더와 줄서기, 계파정치, 구태정치, 내부분열 속에서 전대를 치르게 된다면 국민들은 국민의힘을 또다시 외면할 것이다. 존경하는 국민의힘 당원여러분, 이번 전당대회, 어떻게 치르시겠나. 국민의힘의 미래는 권력자가 아니라 당원 여러분께서 선택하는 것"이라고 회견을 마쳤다.
청년당원 100인은 페이스북에 'PeoplePower100'이란 이름으로 페이지 계정을 만들어 기자회견문을 공유했고, 상세 입장도 해당 페이지를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대표 김우영씨는 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 단체가 언제 어떻게 결성됐느냐'는 질문에 "기자회견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전대가) 정말 공정하게 잘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걸 저희가 인지했고, 대학원생·자영업자 이런 국민의힘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이것을 동의하면서 진행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들은 '최승재 의원과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에겐 "기자회견을 잡기 위해 (현역 의원들에게 부탁) 말씀드리는 과정에서"라며 "특별히 최 의원과 크게 관련 있는 내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원내대표 지지단체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물음엔 "나 전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지지층과 윤 대통령 국정지지층 등에서 선호도) 1위라 공정하게, 올바르게 이런 것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핵심"이라고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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