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또 거짓말?…동거녀 시신 14일째 발견못해

이다온 기자 2023. 1. 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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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후 사체 은닉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이기영(31)이 동거녀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파주 공릉천 일대를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 씨는 50대 동거녀 A 씨를 살해한 후 시신과 함께 흉기와, 차로 시신을 옮길 때 사용한 깔개 등을 파주 공릉천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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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시신을 매장했다고 진술한 부근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후 사체 은닉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이기영(31)이 동거녀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파주 공릉천 일대를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9일 오전부터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동대와 중장비, 수중 카메라를 탑재한 보트 등을 동원해 공릉천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 씨는 50대 동거녀 A 씨를 살해한 후 시신과 함께 흉기와, 차로 시신을 옮길 때 사용한 깔개 등을 파주 공릉천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이 씨는 "시신을 찾게 해주겠다. 내가 경찰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동거녀 시신은 강에 유기한 것이 아니라 강가에 묻었다"면서 진술을 번복했다.

이 씨는 경찰에 약도를 그려주고 경찰차 안에서 전화로 수색팀에게 정확한 위치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씨는 포승줄에 묶인 채 손으로 이곳저곳을 가르키며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경찰은 굴착기와 수색견, 잠수사까지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까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와 통신 위치 조사 등을 토대로 이 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봤으나 수색에 별 성과가 없어 이미 시신이 유실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씨가 시신을 묻었다고 주장한 날짜는 지난해 8월 7일쯤으로 같은달 중부지방에는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공릉천 일대에도 200mm 가 넘는 폭우가 내려 평소 1m 정도였던 하천 수위가 4-5m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가 처음부터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씨는 처음엔 강에 시신을 버렸다고 했다가 검찰 송치 전날 땅에 시신을 묻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지난 5일에는 "경찰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발언을 하고 다음날에는 땅 파는 수사관에게 "삽 좀 줘보라"며 훈수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씨가 무죄를 받을 생각으로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시신이 없다면 구체적인 사망 시각, 살해 방법, 타살 여부 등의 혐의 입증이 어렵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상 용의자의 자백만으로는 유죄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철 비가 많이 와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있고, 이기영의 진술이 거짓일 수도 있다"며 "진술과 별개로 동거녀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 20일 이 씨는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가 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A 씨에게 합의금을 주겠다고 집으로 유인했다. 그러나 서로 요구하는 금액이 다르자 폭행을 해서라도 입막음하려 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지난해 8월 파주시에서 동거중이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있다.

이 씨는 4일 강도살인, 살인, 사체 은닉, 절도, 사기, 여신 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구속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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