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보 "경제 위험, 관리 가능하다… 확대 해석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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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경제 위험요인에 적극 대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위험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거나 위험 대응 능력을 과소평가해 오히려 위험을 증폭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도 마찬가지"라며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통해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나 잠재 리스크를 알리는 것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라는 취지이므로 이에 과도하게 위축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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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총재보는 이날 한은 공식 블로그에 '금융안정 상황을 균형있게 바라보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한은 부총재보급 인사가 블로그에 직접 의견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리 경제가 실물경제 위축에 더해 가계부채와 부동산금융 등의 부실까지 겹쳐 역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면서도 "우리 금융시스템은 어느 때보다 양호한 복원력을 갖춘 데다 정부와 한은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위험은 올바른 정책 대응으로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부총재보는 2022년 하반기 이후 금융불안지수(FSI)가 위기단계(22) 수준까지 높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FSI는 가격변동성, 신용스프레드, 심리지수 등 단기적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최근 단기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상승했지만 과거 금융위기 당시보다 크게 낮고 11월 이후 정부와 한은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향후에도 단기금융시장의 안정세 회복,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0.6%"라며 "2021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6∼2018년(62∼63%) 수준을 하회하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낮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주 단위 DSR 지표를 해석할 때 제반 경제적 여건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DSR은 차주의 소득만을 고려해 산출되지만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한 상환 부담은 차주뿐 아니라 배우자와 동거 가족이 함께 공유하는데 배우자·동거가족의 소득까지 고려하면 실질 DSR은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금융 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 주택가격 하락 등 부동산 경기 부진이 단기에 그칠 경우 금융기관 전반의 자본비율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건강검진을 통해 우리 몸의 상태를 점검한다"며 "검진 결과에서 지방간이나 위염이 발견됐다고 중병에 걸릴 것으로 지레짐작해 방안에 누워있기보다는 식습관을 고치고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도 마찬가지"라며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통해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나 잠재 리스크를 알리는 것은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라는 취지이므로 이에 과도하게 위축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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