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30% 넘게 떨어질 수도
증권가, 올해 약 28조원 전망...작년 대비 35%↓
반도체 업황 회복, 감산 동참 여부가 변수
한종희 부회장 “투자 축소 없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매출은 70조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5%, 6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약 8년 만이다.
작년 4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연간 매출은 작년 대비 7.93% 오른 301조7700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4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께 시작된 반도체 불황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것이 뼈아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작년 4분기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20% 이상 줄었다. 지난달 D램 평균 고정거래 가격(2.21달러) 역시 지난 10월부터 답보 상태다. 동시에 재고 평가 손실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관련 설명자료에서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 및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 소진 압박 심화로 가격이 분기 중 지속 하락해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원인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 불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PC D램 계약 가격이 올해 4분기보다 15~2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투자 유지’ 기조도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펙스(설비 투자) 조정과 감산 결정 시 업황 저점 시그널이 되지만, 기존 계획을 유지한다면 메모리 수요 약세를 고려하면 업황 턴어라운드 시점은 2024년 이후로 순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관측에도 삼성전자는 투자 계획 변동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이달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가진 ‘CES2023’ 기자 간담회에서 “아직 줄이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도 없고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DX 부문뿐 아니라 DS 부문도 그렇게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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