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숨진 '빌라왕' 배후 있었다... 경찰, 컨설팅업체 대표 입건

박준석 2023. 1. 9. 15: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찰이 제주에 살면서 서울에 빌라 수백 채를 소유하다가 숨진 '빌라왕' 정모씨의 배후를 밝혀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망한 임대인(정씨) 배후가 확인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들의 신고가 빗발쳤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정씨 사망 후에도 누군가 그의 명의로 잔금을 치러 빌라를 매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서구 빌라 240채 보유하다 숨진 정모씨
경찰청 "진짜 집주인은 컨설팅업체" 결론 
윤희근 "역할 하겠다"... 청장직 유지할 듯
윤희근 경찰청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제주에 살면서 서울에 빌라 수백 채를 소유하다가 숨진 ‘빌라왕’ 정모씨의 배후를 밝혀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망한 임대인(정씨) 배후가 확인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에 거주하던 40대 정씨는 서울 강서ㆍ양천구 일대에서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240여 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돌연 사망했다. 그러자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들의 신고가 빗발쳤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정씨 사망 후에도 누군가 그의 명의로 잔금을 치러 빌라를 매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A씨를 ‘집주인’으로 특정한 뒤 전세사기 공범으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돈만 받고 이름을 빌려준, 이른바 ‘바지’ 집주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5일 A씨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다음날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현재 수도권 빌라와 오피스텔 1,139채를 보유하다 사망한 ‘원조 빌라왕’ 김모씨 사건도 수사 중이다.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 등 관련자 5명을 입건했고, 계좌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컨설팅업체가 김씨 사건을 비롯한 다른 빌라왕 사기 범죄에도 개입했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청장은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3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서울역 방향 승강장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 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가 서울교통공사 직원 및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윤 청장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ㆍ하차 시위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전장연 시위가 반복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시위 과정에서 경찰 또는 지하철역 근무자를 폭행할 경우 시위 참가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윤 청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본인 거취에는 “(수사) 결과에 상응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조만간 윤 청장을 ‘혐의 없음’ 처분할 예정이라, 이날 발언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