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 준공 2025년 말로 또 연기…사업비 '눈덩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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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페라하우스의 준공 시기가 파사드(비정형 입면) 공법 변경과 검증 등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2024년 말에서 최소 1년 더 추가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상세 설계가 끝나면 시제품 제작과 검증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공사 기간이 1년 더 늘어 오페라하우스 준공 시점은 2025년 12월께가 될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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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전체 공사 지지부진…시공사·협력업체 피해 불가피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 오페라하우스의 준공 시기가 파사드(비정형 입면) 공법 변경과 검증 등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2024년 말에서 최소 1년 더 추가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업비가 또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공법검증 기술자문위원회를 열어 파사드 건설과 관련해 '스마트 노드' 공법 설계를 우선하여 보완 추진하면서 폴딩 공법과 트위스트 공법 설계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천장과 바닥 사이 외벽이 안쪽으로 휜 것처럼 여러가지 모양의 철골 구조물을 연결한 뒤 강화 유리를 붙이는 파사드를 어떻게 구현할지를 놓고 설계사와 시공사가 이견을 보이자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그러면서 현재 2차원(2D)에 그치는 스마트 노드 공법 설계를 6∼8개월간의 보완 기간에 시공사가 요구하는대로 3차원(3D)인 'LOD35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조건 등을 달았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폴딩 공법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스마트 노드 공법 설계가 원활하게 추진되지 않을 경우를 상정한 조치다.
상세 설계가 끝나면 시제품 제작과 검증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공사 기간이 1년 더 늘어 오페라하우스 준공 시점은 2025년 12월께가 될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이 같은 공기 연장과 3가지 공법 설계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10억원대 예산이 추가로 들어가는 등 전체 사업비는 현재 3천50억원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경모 부산시 도시계획국장은 "3가지 공법 모두 시공이 가능하지만,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보니 설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라며 "부산의 랜드마크,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마트 노드 공법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 국장은 또 "스마트 노드 공법만 추진하다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나면 추가 공기 연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예산이 더 들더라도 다른 두 가지 공법 설계를 병행해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체 공기가 늦어지더라도 문제점을 보완해서 제대로 된 랜드마크건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기 연장으로 시공사인 HJ중공업은 물론 하청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을 공연할 수 있는 대극장과 소극장 등을 갖추고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에 지하 2층, 지상 5층, 전체면적 5만1천670㎡ 규모로 건립하는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2018년 5월에 착공해 애초 2020년에 준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페라하우스의 상징으로 진주를 품은 조개 모양인 파사드(비정형 입면) 건립과 관련해 설계사와 시공사 간 갈등이 빚어지고 공법 변경 등으로 사업 추진이 늦어져 현재 공정률은 40%에 그친다.
그러는 사이 물가 상승 등으로 사업비는 2천115억원에서 3천50억원으로 이미 1천억원 가까이 뛰었고, 보완 설계와 공사 기간 1년 연장 등을 고려하면 다시 수백억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이 같은 사업 지연 등에 대한 책임자 문책 절차를 별도로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파사드 공법이 트위스트에서 스마트 노드로 변경되고 1차 설계가 나온 지난해 8월 공법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기회를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파사드 공법검증 기술자문위원회에서 외부 전문가 과반이 폴딩 공법을 지지했는데도 부산시가 스마트 노드 공법을 우선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제기된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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