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국가단체 '민중자통전위·ㅎㄱㅎ' 수면 위…北지령 받고 활동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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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과 경찰의 대공 수사로 제주 진보인사 중심의 반국가단체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활동해 왔다는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제주에서는 전직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A씨와 제주 진보정당 간부 B씨, 농민단체 간부 C씨 등 3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국정원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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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모두 혐의 부인 출석 거부…"짜맞추기식 수사" 반발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대공 수사로 제주 진보인사 중심의 반국가단체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활동해 왔다는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제주에서는 전직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A씨와 제주 진보정당 간부 B씨, 농민단체 간부 C씨 등 3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국정원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016년 '민중자통전위'라는 전국 단위의 반국가단체를 꾸리고 북한의 지령을 받으며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중자통전위는 민중의 자주통일을 바라는 지도부라는 뜻이다.
이 뿐 아니라 A씨는 지난 2017년 7월29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북한 간첩공작기구인 조선노동당 직속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과 접선해 반국가단체 'ㅎㄱㅎ' 설립·운영방안 등을 교육받은 뒤 그 해 실제로 B씨, C씨와 함께 'ㅎㄱㅎ'를 조직한 혐의도 받고 있다.
'ㅎㄱㅎ'는 '한길회'라는 이름의 초성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뜻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9일과 12월19일 두 차례에 걸쳐 A씨와 B씨, C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국정원과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이들이 지난해 11월까지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지령을 받고 반국가활동을 해 온 정황을 포착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민노총 산하 제주 4·3통일위원회 장악', '반미 투쟁 확대', '윤석열 규탄 배격', '한미 군사훈련 중단', '미 첨단 무기 도입 반대', '반(反)보수 투쟁' 등이다.
이 밖에도 국정원과 경찰은 A씨와 B씨, C씨가 지난 2019년 2월 제주에서 '북한 영화 상영식'을 열고 북한 영화 '우리집 이야기'를 상영하는 등 ㅎㄱㅎ 활동 과정에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일종의 사상교육까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9일 국정원의 협조 요청을 시작으로 국정원과 함께 해당 사건을 수사해 왔다"며 "현재 압수물을 계속 분석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다만 수사 대상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3명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국정원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제주 32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공안탄압 저지 및 민주수호 제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이번 수사는) 헌번재판소에서 국가보안법 위헌 심사가 진행 중이고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이양되는 시기에 맞춰 짜맞추기식으로 국가보안법과 국정원의 존재 이유를 부각시키려는 행태"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11월9일 제주에 있는 A씨의 자택 뿐 아니라 서울, 경남, 전북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보인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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