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러 갔다가 흉악범 마주칠라” … 시민, 쇼핑몰 입주 경찰서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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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경찰서가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들어서는 등 재건축 연한이 다 된 경찰서가 상업용 건물에 임시로 입주하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구로경찰서는 쇼핑몰을 찾은 손님과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온 피의자가 구분 없이 같은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9일 찾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 엘리베이터엔 일반·경찰서용 구분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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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경찰서, 테크노마트에 입주
‘엘베’일반·경찰서 구분없어
범죄 노출 무방비 우려 호소
“휴대전화 사러 쇼핑몰에 왔다가 흉악범이랑 같은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서울 구로경찰서가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들어서는 등 재건축 연한이 다 된 경찰서가 상업용 건물에 임시로 입주하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구로경찰서는 쇼핑몰을 찾은 손님과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온 피의자가 구분 없이 같은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9일 찾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 엘리베이터엔 일반·경찰서용 구분이 전혀 없었다.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제외한 12개의 엘리베이터를 타면 5층의 구로경찰서도, 다른 층의 일반 상점도 모두 방문할 수 있었다. 1층 카페 옆에 위치한 비상용 엘리베이터는 경찰서가 있는 5층 버튼만 누를 수 있도록 설정된 상태였지만, 탑승 자체엔 아무런 제한이 없어 일반 시민들도 탈 수 있었다. ‘경찰서용’이라든지 ‘일반 상점은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는 안내 문구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탓에 일반 상점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이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다시 1층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오류동에 사는 고모(68) 씨는 “볼일이 있어 테크노마트에 왔는데, 유치장에 들어가는 범죄자들도 나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탔을까 봐 괜히 무섭다”고 말했다. 60대 김모 씨 역시 “일반 손님들을 위한 엘리베이터와 경찰서용 엘리베이터를 구분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로경찰서 측은 “직원카드를 찍어야지만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게끔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나 어르신들은 경찰서를 찾느라 애먹는 모습이었다. 중국인 김희령(34) 씨는 “출석 요구를 받아서 왔는데, 찾아오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큰 쇼핑몰 안에 있는데도 외국인을 위한 안내판이 없어 더더욱 찾아오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분실 신고를 하러 왔다는 신상수(82) 씨는 “경찰서가 어디 있는지 이 주변 가게 점원들한테 물어보면서 겨우 찾아왔다”며 “굉장히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테크노마트 안내데스크 직원도 “경찰서 길 안내가 주요 일과 중 하나가 됐을 정도로 문의가 많다”고 했다.
현재 서울 종로경찰서, 종암경찰서, 방배경찰서도 기존 상업용 건물에 임시로 입주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에서 임시청사를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라 쇼핑몰이라도 입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권승현·유민우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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