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박은혜, 두려움 떨쳐내준 작품

이유민 기자 2023. 1. 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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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혼’ 방송 화면 캡처. 초록뱀이앤엠 제공.



배우 박은혜가 마지막까지 완벽한 진호경으로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8일 종영한 tvN 토·일 드라마 ‘환혼 : 빛과 그림자(이하 ‘환혼’)’에서 진요원의 원장 진호경으로 열연 중인 박은혜가 가문과 세상을 지키기 위한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며 진한 감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환혼’ 속 진호경은 뱃속에서 사산된 첫째 딸 진부연을 살리기 위해 얼음돌을 사사로이 사용해 딸을 되살리는 엄청난 일을 저질렀기에 그로 인해 더더욱 가문을 지키기 위해 무장된 삶을 살았다.

야욕에 사로잡힌 이복동생 진무(조재윤)를 저지하는 대항마로 자신의 본분을 충실했던 진호경은 낙수의 혼을 품고 되살아난 진부연에게 애정인지 증오인지 모를 마음을 동시에 품어왔다. 진호경의 행동들은 분명 악이었을지 모르지만 행동에 담긴 마음들은 딸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에서 비롯되었기에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자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이끌었다.

특히 박은혜는 다채로운 감정을 품고 있지만 늘 최고의 자리에서 가문을 위한 삶을 살아온 여인 진호경의 감정을 넘치지 않게 담백하게 담아내며 누구보다 완벽히 ‘환혼’에 빙의됐다. 모성애를 넘어 혼과 육신 중 무엇이 진짜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까지 도달하게 하는 진호경의 캐릭터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를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종영 후 박은혜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전 제작이라 미리 볼 수도 없고 그저 감독님 믿고 1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제 더는 도전이 두렵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사전 제작 드라마에 임할 당시의 고충과 감사의 마음을 담담히 담아냈다. 이어 “환혼은 저에게 다시 시작하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네요. 앞으로도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보겠습니다. 두렵지 않으니까요” 라며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0년 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한 층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박은혜의 다음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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