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난해 6400개 기업 파산…3년 만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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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에서 파산한 기업이 3년 만에 증가했다.
9일(현지 시각)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도쿄상공리서치(TSR)를 인용해 지난해 11월까지 파산한 일본 기업은 5882곳으로 1년 전보다 5% 늘었다고 전했다.
기업 파산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8000건) 이후 3년 만이다.
파산 기업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엔화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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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에서 파산한 기업이 3년 만에 증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 구인난 등이 경영난을 심화시켰기 때문이다.
9일(현지 시각)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도쿄상공리서치(TSR)를 인용해 지난해 11월까지 파산한 일본 기업은 5882곳으로 1년 전보다 5% 늘었다고 전했다. 12월 수치를 더하면 지난해 문을 닫은 기업은 6400곳으로 늘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파산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8000건) 이후 3년 만이다.
파산 기업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엔화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때문이다.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수입 비용이 늘었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기업들이 늘었다. 건설업과 운수업을 중심으로 파산하는 기업이 늘었다. 지난해 11월까지 건설업 파산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13%, 운수업은 33% 증가하며 평균 증가율(5%)을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약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11월 파산 건수는 46건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서비스 업계에선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파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식업의 파산 건수는 전년 동월대비 26% 증가한 49건, 숙박업은 50% 증가한 6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1~11월 누적 파산 건수도 전년 동기대비 67%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영자 부재를 이유로 파산을 신청한 기업도 389곳에 달했다.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일본 경영자의 평균 연령은 2021년 기준 62.77세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후계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산 기업들이 늘면서 부채 총액도 증가했다. 일본 기업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1~11월까지 2조3000억엔(약 21조 8100억 원)으로 2021년(1조1507억엔·약 10조9100억 원)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7년(3조1676억 엔)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1조엔 이상의 부채를 안고 회생절차에 들어간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마렐리 홀딩스’의 영향이 컸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전 세계가 공급망 문제를 겪으면서 자동차와 전자기기 등 제조 기업들이 반도체를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해 생산활동이 저하됐다”며 “그동안 면제됐던 이자 지급이 올해 재개될 전망이라 기업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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