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새해 첫 특급대회서 톱5, 상금 6억 9000만원 획득… 존 람 대역전 드라마 통산 8승
‘꼬마 기관차 톰’ 김주형(2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 달러)에서 톱5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남자골프 세계 15위 김주형은 9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고 합계 22언더파 270타를 기록, 우승자 존 람(27언더파 265타)에 5타 뒤진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PGA 투어 챔피언들과 페덱스컵 30위 이내 특급선수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에 처음 출전한 김주형은 첫날 선두와 1타차 4위로 출발한 뒤 2라운드 이후 줄곧 5위 밖으로 밀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첫 단추를 채웠다.
김주형은 J.J. 스펀(미국)과 2명 공동 5위를 이뤄 상금 55만 5000달러(약 6억 9000만원)를 챙겼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PGA 투어가 올해부터 지정해 시행하는 17개 특급대회(메이저 4개 포함) 중 첫 대회여서 참가자들은 지난해 대회(총상금 870만 달러)보다 약 70% 인상된 상금을 챙겼다.
전 세계 1위 존 람은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새해 첫 트로피와 PGA 통산 8승을 수확하고 우승상금 270만 달러(약 33억 6000만원)를 챙겼다.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존 람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1개로 10언더파 63타를 쳐 합계 27언더파 265타를 기록, 콜린 모리카와(25언더파 267타·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5월 멕시코 오픈 이후 8개월 만이자,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는 대회 첫 우승이었다. 지난해엔 무려 33언더파를 치고도 캐머런 스미스(호주)에 1타 뒤져 준우승에 그쳤다.
공동 2위 3명에 6타차 앞선 선두로 출발한 모리카와는 후반 3연속 보기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4번홀(파4)에서 이 대회 첫 보기를 범한 뒤 람에 공동선두를 허용했고 이글이 가능한 15번홀(파5)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보기를 기록하곤 선두에선 내려왔다.
이경훈(32)은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고 합계 21언더파 271타를 쳐 공동 7위(상금 36만 8750달러)에 올라 지난해 더 CJ컵 3위(10월)에 이어 두 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첫날 공동 17위로 출발해 10계단을 끌어올린 이경훈은 “새해 첫 대회에서 마지막날까지 타수를 줄일 수 있어 좋았다. 다음주 소니 오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성재(32)는 3언더파 70타를 쳐 전날보다 6계단 내린 공동 13위(19언더파 273타)로 마쳤다.
이 대회에서 3위 이상 성적을 올리면 세계 1위를 되찾을 수 있었던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경훈,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토니 피나우(미국)와 공동 7위에 머물러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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