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고객 잡아라”… 40만명 방문한 메타버스 팝업스토어 현실로 옮긴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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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농심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신라면 분식점'을 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제페토에서 운영하던 팝업스토어를 오프라인에 옮겨온 것으로 약 85평(280㎡) 규모 공간에 신라면의 브랜드 스토리와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소품 판매 공간은 물론, 제페토에도 있던 '자이언트 신라면 포토존'과 신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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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MZ세대에 의외성과 신선함 주는 게 목표”
aT ”엔데믹으로 라면 수요 감소하고 젊은층 소비 떨어져”
라면 업계 MZ사로잡기… 삼양 캐릭터·오뚜기 BTS 모델 발탁
농심의 대표 브랜드 신라면이 ‘MZ세대(1980~2004년생)’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운영하던 팝업스토어 ‘신라면 분식점’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열었고, 메타버스 팝업스토어에서 진행한 ‘라면 끓이기 대회’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들에게 선택받은 레시피를 활용한 신제품도 출시했다.
9일 농심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신라면 분식점’을 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제페토에서 운영하던 팝업스토어를 오프라인에 옮겨온 것으로 약 85평(280㎡) 규모 공간에 신라면의 브랜드 스토리와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소품 판매 공간은 물론, 제페토에도 있던 ‘자이언트 신라면 포토존’과 신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신라면 분식점에서는 제페토에서와 마찬가지로 방문객들이 직접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 출입구의 태블릿 PC에서 고기·파·버섯 등의 별첨 재료를 선택하고 맵기와 면 익힘 정도, 계란 첨가 여부를 결정해 주문한 뒤 재료를 받아 즉석 라면 조리기를 통해 조리해 먹으면 된다. 이를 통해 40만 명이 참가한 라면 끓이기 대회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조합인 ‘고기매콤꼬들계란’으로 조리한 라면도 맛볼 수 있다.
해당 레시피는 기존 신라면 대비 풍부한 건더기와 3배 매운맛이 특징으로, 농심은 이날부터 이 레시피를 활용한 제품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전국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해당 레시피로 만든 라면은 직접 먹어보니 면에도 매운맛이 느껴졌으며, 건표고버섯 등의 건더기가 더 들어있었다.
이 밖에도 즉석 사진 서비스 ‘우든 박스’와 협업해 만든 포토 부스와 방문 인증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방문객들이 핀볼 게임에 참여한 뒤 소품을 증정받을 수 있도록 만든 게임존도 만들어졌다. 또 신라면 광고모델인 손흥민의 사인이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축구공도 전시됐다.
박소희 신라면 마케팅 담당자는 “신라면은 고객 연령층이 굉장히 넓지만, MZ세대 고객층에게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들에게 신라면이라는 브랜드를 어필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통해 팝업스토어를 만들게 됐고, 많은 호응이 이어져 팝업스토어도 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제페토의 주 이용자가 10대 학생들인 만큼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장수 브랜드인 신라면이 고객들에게 ‘이런 것도 하네’하는 의외성을 통해 신선한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Z세대 고객 사로잡기는 라면 업계 공통의 과제다. 코로나19 기간 급증했던 라면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미래 주 고객층인 MZ세대의 라면 소비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의 캐릭터를 만들어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에 활용했고, 오뚜기도 지난해 대표 라면 브랜드 진라면의 광고모델로 MZ세대 팬층이 두꺼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을 발탁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라면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유탕면의 생산 규모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인 193만1000톤(t)을 기록했으나, 2021년 69만2593t으로 전년 대비 64.1% 감소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주요 4개 라면 업체의 국내 라면 시장 규모 역시 2021년 2조 100억원으로 직전년도 2조1500억원에서 6.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젊은 층의 라면 소비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aT가 지난해 전국 15~65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족 구성원 중 라면을 취식하는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3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26.6%, 20대 23.8%, 30대 21.4%로 나타났다. 20대 미만에서는 10%대의 취식율을 보였다. 고등학생의 라면 취식율은 15.4%로 나타났고, 중학생 7.6%, 초등학생 10.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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