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여행, 마일리지로 쉽지 않겠네”...대한항공 바뀐 제도 보니
장거리 여행 마일리지 차감 늘어
뉴욕행 1등석 13만5천마일 필요
“여행 기다렸는데” 소비자 울상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월부터 운항거리에 따라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를 공제한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시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일괄 공제했지만, 새롭게 변경되는 방식은 운항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더욱 세분화해 마일리지 공제량을 다르게 한다.
이에 따라 거리가 가까웠음에도 상대적으로 높았던 마일리지 공제율은 내려가고, 거리가 멀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마일리지 공제율은 올라간다.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일반석 인천~후쿠오카 노선(이하 비수기 일반석 편도 기준)은 1만5000마일이 필요했지만, 변경 이후 1만마일 차감이면 가능하다. 또 인천~상하이 노선은 1만5000마일에서 1만2500마일로 줄어든다. 하와이는 미주 지역으로 분류돼 3만5000마일을 공제했지만 3만2500마일로 낮아진다.
문제는 거리가 먼 곳의 마일리지 공제율이 높아 이 지역 여행객들은 기존보다 많은 마일리지 차감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동남아 노선 중 상대적으로 먼 거리인 싱가포르는 2만마일에서 2만2500마일로, 장거리 노선 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의 경우 3만5000마일에서 4만마일 공제로 늘어난다.
최고 인기노선인 인천-뉴욕 구간의 경우 일반석은 3만5000마일에서 4만5000마일로, 프레스티지석은 6만2500마일에서 9만마일로 치솟는다. 일등석은 8만마일에서 13만5000마일로 두 배 가까이 공제액이 늘어난다. 마일리지를 이용해 프레스티지석이나 일등석 티켓을 끊고 ‘플렉스’를 즐기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일반석에서 프레스티지석으로 옮길 경우 차감되는 마일리지도 늘어난다. 기존에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경우 프레스티지석으로 옮기려면 비수기 기준 3만5000마일이 공제됐지만, 이제는 지역이 세분화돼 발리나 자카르타 등을 여행할 경우 3만7500마일이 공제된다. 인천-뉴욕 구간도 일반석에서 프레스티지석, 프레스티지석에서 일등석으로 승급할 때 현재는 각각 4만마일이 필요했지만, 4월부터는 6만2500마일이 차감된다.
애초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말에 당시부터 2년 후인 2021년 4월부터 이같은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발발로 이를 잠정 중단했다. 시행을 2년 유예하기로 당시 결정함에 따라 올해 4월부터 새로운 마일리지 공제 제도가 시행되는 셈이다.
온라인 게시판에 한 소비자는 “원래 마일리지는 단거리보다는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조건 거리에 따라 차감해 버리면 그만큼 예전보다 체감하는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지역이 아닌 운항거리를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공제하는 건 각국 항공사 글로벌 스탠더드이기도 하다”면서 “일부 장거리 지역 마일리지 공제율이 높아지는 것 외에 새 제도에선 소비자들의 다른 예상실익도 많다”고 밝혔다.
내년 2월부터 변경·적용되는 우수회원 제도(모닝캄)의 경우 기존 2년 유지에서 1년 유지로 변경된다. 1년마다 평가를 통해 우수회원 적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회원 등급도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했다. 우수회원의 초기 문턱은 낮췄지만 회원 혜택은 줄이고, 1년 유지로 변경하면서 우수회원이 되기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할 경우 마일리지 제도 변경 여부도 주목된다. 두 항공사가 합병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제도는 운항거리가 아닌 기존처럼 지역을 기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합병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은 일단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자체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게 된다”며 “다만 합병 후 이르면 2024년 말께 통합 대한항공으로 거듭나면 그땐 당연히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를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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