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 ENM 구창근號 첫 조직개편…사업부 통폐합, 글로벌 역량제고

윤지혜 기자, 김승한 기자 2023. 1. 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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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인 CJ ENM이 사업본부를 대거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9일 기존 9개 사업본부를 △영화드라마 △교양예능 △음악콘텐츠 △미디어플랫폼 △글로벌 등 5개 핵심 사업본부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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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인 CJ ENM이 사업본부를 대거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구창근 대표 취임 후 첫 조직개편으로 글로벌 사업역량과 국내 플랫폼사업 수익성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9일 기존 9개 사업본부를 △영화드라마 △교양예능 △음악콘텐츠 △미디어플랫폼 △글로벌 등 5개 핵심 사업본부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중복기능은 통합하고 핵심기능 중심으로 사업체계를 단순화해 생산성·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광고영업조직인 미디어솔루션본부는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로 통합하되 국내외 IP(지식재산권) 유통조직을 콘텐츠 유통사업부로 분리했다. 사업구조 변화를 반영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 기틀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해외 사업 기회를 발굴할 글로벌사업본부도 신설했다.

CJ ENM은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수요가 늘자 △CJ ENM 스튜디오스 설립 △미국 제작사 '피프스 시즌'(구 엔데버 콘텐트) 인수 △파라마운트+ 등 글로벌 메이저 플랫폼 제휴 등 대형 투자와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2021년 20% 수준이었던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7.3%로 증가했다.

의사결정체계도 팀장-사업부장-사업본부장 3단계로 단순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기존 국장 직급이 사라진 셈이다. 소규모 팀도 통폐합해 대팀제로 전환했다. CJ ENM 관계자는 "지속적인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젊은 인재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시장과 트랜드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 대비 재무안정성 확보할 것"
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CJ
이번 조직개편은 경제 불확실성 확대 속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CJ ENM 엔터 부문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34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34억원) 대비 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26억원으로 47% 줄었다. 특히 엔터 부문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미디어부문은 3분기 영업손실 1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금리인상 속 대규모 차입금도 부담이다. CJ ENM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기 위해 900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지난 3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594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27%다. 피프스 시즌 인수 전인 2021년 3분기 부채비율이 6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부채가 급증한 셈이다.

이에 대해 CJ ENM 관계자는 "일하는 방식 변화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대외 경영환경 급변에 대비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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