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출석 하루 앞두고…野, 비명계까지 檢규탄 ‘단일대오’
최고위원부터 前기조단체장까지
검찰수사 부당성 일제히 비난
李지지자들 10일 성남지청 집결
이 대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친명계’ 최고위원들을 시작으로 당 소속 전직 기초단체장 및 출신 국회의원들과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까지 국회에서 잇달아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규탄하는 회견을 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후 11일에 지역구가 있는 인천 경청투어를 진행한 후 12일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경청투어와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검찰 조사후 수사의 부당성에 대해 성토가 예상된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카드 돌려막듯 사건 돌려막기 하는 것도 황당한데, 더 우려먹을 것도 없는 사안을 계속 우려먹겠다고 (검찰이) 불만 잔뜩 땐다”며 “사골국도 적당히 우려야지, 이런 식으로 불만 때면 솥단지만 태워 먹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전직 기초단체장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시민프로축구단은 독자적으로 자생할 수 없기 때문에 연고를 둔 지방정부를 통해 운영상 부족예산을 지원받고 있다”며 “성남시민프로축구단도 성남시의 예산을 지원 받는 시민구단으로, 구단이 기업으로부터 광고비를 더 받을수록 결과적으로 시민의 혈세를 더 아끼는 순기능이 있음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성남시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굴지의 대기업을 유치한 것은 마땅히 성과로 평가받아야 할 일”이라며 “기업에 편의를 제공해 지역 유치를 도모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일은 지자체장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전혀 별개의 사안인 성남시민프로축구단 광고비와 두산그룹 유치를 우격다짐으로 짜깁기해 단죄해야 할 범죄로 창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이라도 프로스포츠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기업의 정당한 기업 활동마저 위협하는 성남FC 표적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정적 제거라는 목표만 쫓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그 책임은 온전히 정치탄압에 올인한 검찰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명계’ 의원들도 이대표를 옹호하는데 동참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무리한 보복의 성격이 있다”며 “야당 대표 수사에는 당이 함께해 단일대오로 대응하는 게 부득이하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굉장히 오랫동안 법리 논쟁을 한 사안으로 소환 조사해 욕보이는 것, 이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소환은 다른 사안으로 하면서 다른 나쁜 사안으로 소환되는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정치 활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수 의원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최고위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동원하는 형태는 아니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저도 개인적인 차원으로 배웅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단일대오’를 통한 이 대표 보호 움직임에 맞춰 지지자들도 결집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의 지지자 모임중 한 곳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 대표에 출석에 맞춰 성남지청에 모여 응원할 것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배포했다. 이 대표의 공식 유튜브 계정은 지난 9일 야권 성향의 유튜브 채널 생방송 댓글창에 ‘총구는 밖으로’라는 댓글 등으로 지지자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가 직접 댓글을 작성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는 ‘청담동 술자리’가 실제 있었다는 의혹을 지속해서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당 대표회의실에서 고위전략회의를 열고 10일 검찰 출두에 앞서 대응전략 등을 최종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 공동위원장인 박찬대 최고위원과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다만 당과 지지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민주당 지도부가 다 같이 가는 것은 곧 민주당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메시지를 주게 될까 우려스럽다”며 “‘이재명’이라는 개인이 출석해야지, 민주당 전체가 출석하는 그림을 만들어선 안된다. 당이 이재명 대표를 호위하고 출석하는 그림을 가장 간절히 원하는 쪽이 국민의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이틀 뒤 이재명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목요일(12일) 오전 10시 30분에 신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며 “(회견) 장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견에서는 검찰 조사에 대한 이 대표의 소회를 비롯해 ‘사법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두고 집중적인 문답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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