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강원 대표 "양현준이 매 경기 2골 넣으면 5000명씩 오지 않을까요?" [현장 일문일답]

김용일 2023. 1. 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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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강원FC 신임 대표이사가 9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강원FC

[스포츠서울 | 춘천=김용일기자] “양현준이 매 경기 2골씩 터뜨리면 5000명 이상 오지 않을까요?”

강원FC 김병지 제9대 대표이사는 9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랑받는 도민구단으로 더욱더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팀 성적=관중 동원’이라는 공식을 강조하며 스타 플레이어를 키우고, 내부 업무 효율성을 이끌겠다고 했다.

지난달 15일 이사회에서 대표 선임 승인을 받은 그는 이영표 전 대표이사 후임으로 강원을 이끌게 됐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김 신임 대표이사는 1992년 프로축구에 데뷔해 통산 최다 출장(706경기), 골키퍼 최다 득점(3득점), 최다 무실점 경기(229 경기), 최다 연속경기 무교체 출장(153 경기) 등 기록을 썼다. A매치는 통산 61회 출전이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 선임돼 축구 행정가의 삶을 시작한 그는 올해부터 클럽 경영자로 또다른 도전에 나선다.

김병지 강원FC 신임 대표이사가 9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강원FC

다음은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와 일문일답

- 강원에 취임한지 일주일정도 됐는데.
2023시즌을 준비하면서 선수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외국인 쿼터가 늘어나지 않았느냐. 우리도 그것에 맞춰서 (외국인 강화를 통한) 스쿼드 강화에 초점을 두고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 최용수 감독과 대표-감독으로 만나게 됐는데.
사람으로 많은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 최근에도 최용수 감독이 올 시즌 해내야 할 목표, 그리고 스쿼드 보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동계 전지훈련 기간 충실하게 2023시즌을 준비해야 하는데 구단에서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 최 감독의 목표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나눈 게 있나.
단계적 목표를 두곤 있다. 단번에 목표를 정하면 문제점이 없지 않다. 다만 지난 시즌만큼(6강)은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그 이상 만들어내면 최 감독의 역량과 선수단의 노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다. 얼마 전 K리그 구단 연봉 지표가 나왔는데, 전북과 울산이 압도적이다. 나머지는 차등이 있다. 그 범주에서 생각하면 (성적이) 좋지 않았나. 일단 프로스포츠는 선수단 스쿼드에 따라 결과를 평가한다. 강원도 그 범주에서 평가할 것이다.

- 프런트를 이끄는 수장으로 목표로 하는 점은?
사무국 직원 복지나 일할 분위기를 더 만들었으면 한다. 선수단 지원도 중요하나 사무국 지원도 중요하다. 직원들은 ‘업무 타임제’처럼 효율성을 두고 일할 것을 정리하고 있다. 또 우리 팀이 강릉으로 옮기는 것도 추진 중으로 알고 있다. (이전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해 이영표 대표 시절 진행된 사안이다. 계획의 타당성 등 깊이 있는 얘기는 알지 못한다. 지금부터 옮겨야 하는 이유 역시 들여다볼 것이다.

- 축구전용구장 얘기도 나오는데.
도지사를 만났을 때 첫째 도민구단이니 화합이 먼저라고 하셨다. 더불어 전용경기장 말씀도 해주셨는데, 내 의견보다 구단주이고 도정 운영하시는 (도지사의) 방향성에 따라야 하지 않을까. 필요성은 소통하면서 앞으로 만들어나가겠다.

- 유소년 선수단 버스 지원을 가장 먼저 시행했다.
협회에서 내가 맡은 실무는 저변확대, 생활축구 확대였다. 유소년 축구는 단지 유스에 국한한게 아니라 활성화와 더불어 국가대표팀 (경쟁력)까지 이어진다. 향후 30년, 50년을 볼 때 유소년 축구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와) 아약스와 MOU 체결도 연장선에 있다. 나 역시 강원에 온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유소년 축구단 버스 지원이었는데 이유는 비슷하다. 유소년이 운동에 집중할 분위기를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그러면 여러 재능있는 유소년이 향후 강원을 선택할 것이다. (버스 지원은) 운동하면서 전지훈련이나 대회를 치르는 데 집중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이들이 곧 강원의 미래 아니냐.

- 조영증 프로연맹 기술위원장을 전력강화실장으로 영입했는데.
경험상 국내에서 이 분야의 원톱이라고 본다. 최용수 감독이 경기에만 집중할 분위기를 만들어줄 분이다. 예를 들어 국내 지도자가 거쳐야 하는 P급을 밟고 있는 분이나 그 이하 A,B,C,D 코스까지 교육 시스템도 이분의 지침을 받지 않나 싶다. 국가대표 경력도 많고, 해외 경험도 있다.

- 이영표 대표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기간 어떠한 대화를 나눴나.
월드컵 때 동행했다.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구단과 K리그 얘기도 했다. 각 팀의 변화, 장단점 등이다. 또 구단 업무에 대해 조직 체계를 정리해놨다더라. ‘형이 가셔셔 그대로 잘 하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선수와 계약 관계, 진행된 과정 등을 피드백했다.

- 강원 평균이 3000명이 채 되지 않는데.
경험적으로 팀 성적이 좋을 때 가장 많은 관중이 온 것 같다. 또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나처럼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친구가 나오면 호기심 때문에 오기도 하더라.(웃음) 즐길거리, 가족 문화, 강원 도민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고 축구 색깔을 입혀야 한다. 양현준이 매 경기 2골씩 때려 넣으면 평균5000명씩 올 것 같다. 아까도 단장과 업무 얘기를 하고 왔는데, 관중 증대와 업무 효율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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